아이티랩 - 교환식 렌즈 업계, 제품 영역 더욱 넓힌다

[미디어잇 차주경] 교환식 렌즈 업계가 영역 확장에 나섰다. 이들은 독창적인 렌즈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카테고리 및 제품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교환식 렌즈 업계의 움직임은 일본에서 열린 프리미어 사진 기자재 전시회 CP+2016을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졌다.


교환식 렌즈 제조사 시그마는 ‘개성’과 ‘확장성’을 내세워 영역 확대에 앞장섰다. 시그마는 지금까지 구현되지 않은 초점거리 혹은 대구경 조리개를 교환식 렌즈에 도입, 새로운 수요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출시한 세계 최초 F1.8 고정 조리개 줌 렌즈 시리즈가 그 예다.

소니, 마이크로포서즈 연합(올림푸스·파나소닉 등)은 타 브랜드도 자유롭게 자동 초점 렌즈를 만들 수 있도록 마운트 규격과 렌즈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는 교환식 렌즈군을 늘려 미러리스 카메라 생태계를 넓히려는 의도다. 시그마는 여기에 착안해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용 ‘AF 렌즈 어댑터’도 선보였다. 


시그마 AF 렌즈 어댑터를 사용하면 시그마 SA 마운트나 캐논 EF 마운트 교환식 렌즈를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 장착할 수 있다. 단순히 렌즈와 어댑터를 연결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시그마 AF 렌즈 어댑터는 자동초점과 흔들림 보정 기능, 초음파 모터 등의 편의 기능이 모두 동작한다.


탐론은 교환식 렌즈의 업데이트와 갖가지 기능을 미세 조절하는 액세서리 ‘탭 인 콘솔’을 발표했다. 이 액세서리는 ‘시그마 USB 독’처럼 교환식 렌즈의 펌웨어 업데이트와 초점 교정을 돕는다. 나아가 흔들림 보정 기능인 VC(Vibration Compensation) 동작 조절, 수동 초점 시 초점 조절링의 민감도 등 교환식 렌즈의 성능 자체를 사용자 임의로 변경, 조절할 수 있다.


캐논, 니콘 등 디지털 이미징 기기 제조사들도 교환식 렌즈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캐논은 소비자들에게 인기 많은 베스트셀러 렌즈를 고화질 버전으로 리뉴얼, 신구 소비자 모두를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니콘은 렌즈 소형화 및 흔들림 보정 기능 강화에 나서며 편의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국산 렌즈 제조사 삼양옵틱스, 일본 켄코-토키나는 4K 고화질 영상 시대를 대비해 시네 렌즈군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는 교환식 렌즈 및 액세서리 제품 영역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광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교환식 렌즈의 한계를 넘을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고화질, 다기능 렌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환식 렌즈는 가장 중요한 디지털카메라 액세서리인 데다 판매량도 많다. 향후 교환식 렌즈와 편의 액세서리는 주요 구매 포인트이자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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