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매각하려던 ‘삼부토건’ 주식 담보 CB 발행한 휴림로봇…왜

휴림로봇이 삼부토건 주식을 담보로 총 1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투자자 입장에서 원금 대신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따로 담보가 껴있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앞서 휴림로봇은 지난 2월에도 2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로봇 전문 기업인 휴림로봇은 건설사 삼부토건의 대주주로 최근 삼부토건 매각을 철회하고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삼부토건 담보로 투자 자금 확보한 휴림로봇

휴림로봇은 29일 전환사채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 인수자는 창원기전과 헨리파크로 각각 100억원(보통주 570만주)과 40억원(228만주)어치 전환사채를 인수한다.

휴림로봇이 발행한 두 건의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시 각각 6.86%, 2.74% 지분율 수준이라는 점에서 휴림로봇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삼부토건 주식이 담보물로 껴있다는 점이다. 휴림로봇은 삼부토건 보통주식 250만주를 담보로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사채에 담보가 껴있는 경우는 드물다. 전환사채란 원금 대신 발행 회사의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투자자에게 부여하는 메자닌 채권이라는 점에서 원금을 상환받지 못할 경우를 가정한 담보물이 크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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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로봇 관계자는 “담보의 경우 특별한 이유는 없고 사채권자와 경영진이 합의를 본 것”이라며 “신규 투자처는 추후 논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휴림로봇의 방역 서비스 로봇 ‘테미’ (사진=휴림로봇)

삼부토건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한 휴림로봇은 이를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부토건은 해당 자금 중 20억원은 원·부자재 매입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나머지 120억원은 신규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내년 본격적인 투자 나서나

휴림로봇은 1999년 설립된 로봇 전문 기업이다. 제조업 및 서비스용 로봇, 로봇 응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비스 로봇 ‘테미’를 활용한 코로나19 방역 솔루션이 화제를 모았다. 또 마스크 생산 설비 및 방역 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휴림로봇은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경영 효율화 및 방역 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24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됐으며, 순손익은 마이너스(-) 56억원에서 1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상황에 휴림로봇은 삼부토건을 지렛대 삼아 자금을 확보해 내년 활성화될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 운영과 관련해 자금이 시급하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총 3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목적은 이같이 풀이된다. 휴림로봇은 올해 3분기 태안중공업 지분 59.4%를 인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휴림로봇이 삼부토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휴림로봇 관계자는 “지금은 휴림로봇이 삼부토건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 매매 계약 해지 이후 매각 추진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휴림로봇이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의 대주주에 오른 건 지난 2017년 9월이다. 2011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부토건을 휴림로봇이 인수했다. 이후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휴림로봇은 삼부토건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최근 이를 철회했다. 삼부토건은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2905억원, 영업이익 84억원, 순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0월 회생절차를 종결한 후 단기간에 경영 안정화를 이룬 셈이다. 또 최근 대형 수주 계약이 이어지고, 지난 11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생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가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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