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에코 ·홈' 부럽지 않은 스마트 장난감 '아리스토텔레스'...인공지능과 놀아볼까

바비・핫휠・피셔프라이스・우노 등 전세계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굵직굵직한 장난감 브랜드를 거느린 미국 마텔(Mattel)이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란 이름의 스마트 장난감을 미국 가전쇼 CES 2017 기간에 맞춰 발표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마존 '에코(Echo)'나 구글의 '홈(Home)' 처럼 인공지능 기능을 갖췄다. 에코나 홈과 크기, 모양, 기능이 유사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이들의 교육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것이 다른 유사 제품과의 차이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엄마아빠나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응하고 대답하며, 동화를 들려주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또, 아이들의 수면 훈련을 위한 조명 조절 기능도 있는데, 아이들이 잠들 수 있도록 은은한 음악과 함께 자동으로 불빛의 강도를 서서히 줄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마텔은 아이들의 수면 패턴을 아리스토텔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롭 후지오카(Robb Fujioka) 마텔 부사장 겸 최고 제품 책임자는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보다 아이들의 말을 더 잘 알아듣는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짧은 문장이나 단어로 말하는 아이들의 언어를 앞서 나온 에코와 홈 보다 더 잘 알아듣는다고 설명했다.

마텔의 '아리스토텔레스'의 또 다른 차별점은 '카메라'에 있다. 이 장치는 카메라로 입력되는 사물과 공간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베이비 모니터링 기능까지 수행한다.

마텔은 '아리스토텔레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써드파티 개발자드에게 앱과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개방했으며, 외부 개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개인 사생활 침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클라우드로 기록되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장난감' 카테고리에 속하는 마텔의 '아리스토텔레스'는 2017년 6월경 미국 현지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300달러(약 36만원)이다.

◆ 스마트 장난감에 대한 마텔의 계속되는 도전

공간과 사물 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무한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실 마텔의 첫 번째 스마트 장난감은 아니다. 2015년, 마텔은 '헬로 바비(Hello Barbie)'란 이름으로 스마트 장난감을 출시한 바 있다.

'헬로 바비'는 마텔이 미국 음성 인식 기술 전문 기업 '토이토크(Toytalk)'와 손잡고 클라우드, 빅데이터, 간단한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접목해 탄생시킨 '바비' 인형 모양의 스마트 장난감이다. 아이들이 '헬로 바비'에게 말을 걸면 헬로 바비는 아이들의 음성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고 이를 분석해 적절한 대답을 찾아 말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마텔은 '헬로 바비'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초를 쌓아 온 셈이며, 이 때부터 개인 사생활 침해 논란을 없애기 위해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했다.

마텔은 2016년, 자사 유아 장난감 브랜드 피셔프라이스로 곰 인형 닮은 스마트 장난감 '스마트토이 베어(Smart Toy Bear)'를 대중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토이 베어는 아이들의 말을 기억했다가 나중에 그 말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개발됐다. '그림그리기', '모험' 등 9장의 스마트 액티브 카드로 아이들이 곰 인형과 놀고 싶은 상황을 인식하도록 만들어졌다.

피셔프라이스 스마트토이 베어는 와이파이 무선 통신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며 별도의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다양한 놀이를 제공한다.


◆ 북미서 인기가 높은 인공지능 탑재 스마트 장난감 '코즈모'

미국 앤키(Anki)가 만든 인공지능 장난감 로봇 '코즈모(COZMO)'는 지난해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를 비롯해 여러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다.

아이들과 교감하며 성장하는 차세대 장난감 로봇 '코즈모'는 SF애니메이션 '월E'에 등장하는 로봇처럼 사람들을 인식하고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해 가는 것이 특징이다. 코즈모는 사용자의 얼굴과 이름, 움직임을 기억하며, 사람의 반응에 따라 다양한 표정과 소리, 움직임을 보인다. 로봇은 파워큐브라 불리는 코즈모 전용 게임으로 자신의 주인인 사용자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코즈모는 아이들에게 함께 놀아달라고 떼 쓰기도 하며, 안 놀아주고 방치하면 화를 내기도 한다.

코즈모는 성인 기준으로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지만 300개 이상의 부품과 가속도, 지자기 센서, 카메라, 인공지능, 애니메이션 데이터 등 각종 기능이 압축되어 있는 스마트한 로봇 장난감이다. '코즈모'를 만든 앤키는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코즈모의 지식과 기능을 늘려가고 있다. 코즈모 가격은 앤키 온라인몰 기준 179.99달러(약 21만원)다.


◆ 성장하는 스마트 장난감 시장

각종 센서를 사용하는 IoT 사물인터넷 기술,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등 IT기술이 녹아든 스마트 장난감(Smart toy)은 인공지능 기술과 프로세서 기술의 발전을 등에 업고 그 진화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현재 국내 시중에서 값 싸게 만날 수 있는 스마트 장난감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무선 통신으로 연결되어 소리내고 움직이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가속화되는 인공지능 기술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은 장난감 스스로 아이들과 대화하고 교감하며 함께 성장하는 장난감으로 대중들의 인식 자체를 바꾸어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스마트 장난감 시장은 2018년도 74억유로(약 9조2389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장난감 제조사와 스마트 장난감을 찾는 시장이 존재하는 한 전세계 스마트 장난감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고 유아 교육 시장은 물론 게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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