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플로피디스크…핵무기 관리 중?

8inch_floppy_disk_160527_1

8인치 플로피디스크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은 지 수십 년이 지났다. 그런데 미 국방부는 핵 군사력을 운용하기 위한 컴퓨터 시스템에 8인치 플로피디스크를 사용 중이라는 놀라운 보고서가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미 국방부는 2016년 현재도 1970년대 쓰인 컴퓨터인 IBM 시리즈/1(IBM Series/1)과 플로피디스크를 사용해 대륙간 탄도 미사일과 핵폭격기, 유조선 지원용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미국 회계감사원 GAO의 보고서에 의해 밝혀진 것.

미 국방부의 구형 전략적 자동명령&컨트롤 시스템 ABCS(Strategic Automated Command and Control System)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IT 장비 중 하나다. 8인치 플로피디스크를 아직도 사용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정체는 바로 이것.

GAO 측은 이 시스템에 대해 새 것으로 바꿔야 하는 낡은 레거시 시스템의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핵 관련 시스템이나 납세자,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와 군 베테랑 관련 정보 같은 것도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미 연방정부의 IT 시스템은 점점 더 구식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더 이상 지원되지 않는 이런 오래된 소프트웨어나 언어, 하드웨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관마다 운용하는 IT 시스템 구성 요소 일부는 적어도 50년 이전 것까지 있다고 지적해 미 정부의 시스템이 현저하게 노후화되어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미 국방부는 핵 관련 시스템에 대한 빠른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시스템이 여전히 사용되는 건 한마디로 말해 여전히 작동하기 때문이지만 구식이 되어버린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는 2017년 말까지 안전한 디지털 기기로 교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GAO에 따르면 미 연방 정부가 지난해 IT 시스템과 관련해 투자한 금액은 800억 달러라고 한다. 하지만 이 중 75%는 기존 시스템 유지 보수에 이용됐다. 유지 보수 금액은 지난 7년 동안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비해 새로운 IT 시스템 개발에 할애할 비용은 해마다 반대로 줄어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재무부도 구형 IT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개별 납세자의 사업 소득 등을 기록한 파일이 운용된다. 이 파일은 세금 관련 정보를 기록한 것이다. 이를 이용해 납세자에게 세금을 부과하거나 반환해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시스템조차 어셈블리 언어 코드로 작성한 것이 많아 유지하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물론 미 재무부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기본 설계안을 갖고 있지만 시스템을 변경할 확실한 방안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밖에 미 상무부와 재무부, 보건복지부 등 각종 기관이 80∼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운영체제를 여전히 사용 중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