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프리미엄 중저가 시장을 잡아라"…삼성·LG·애플 사활건 승부

[미디어잇 박성우] 프리미엄 중저가 시장을 놓고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사활(死活)을 내건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고가폰의 수요가 줄고 중저가폰의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시장의 선점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잇달아 고가의 전략 스마트폰 주요 기능을 이식한 프리미엄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리서치를 해본 결과 가격이 저렴한 중저가폰 소비자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기능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가에서 중저가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중저가폰 시장을 잡는 제조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11일부터 국내 이동통신3사를 통해 ‘스타일러스 펜’을 내장한 30만원대 스마트폰 ‘LG 스타일러스2’의 판매를 시작한다. 스타일러스 2는 5.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임에도 무게 145g, 두께 7.4mm의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최적의 그립감을 제공한다.

스타일러스2는 중가(重價) 제품이지만 고급스러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품 테두리 부분을 메탈 느낌으로 마무리하면서 세련미를 높였다. 또한 스타일러스 펜촉을 기존 뭉툭한 ‘러버듐’ 대신 얇은 ‘나노코팅 섬유’로 만들어 실제 펜을 사용하는 것처럼 정교하게 필기할 수 있다.

LG전자는 스타일러스2에 ‘플로팅(Floating) 펜 메뉴’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어느 화면에서나 스타일러스 펜을 뽑으면 ‘팝메모(Pop memo)’, ‘캡처+(Capture+)’, ‘팝스캐너(Pop scanner)’ 등 관련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A7을 시작으로 A5, A3까지 A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A시리즈는 삼성전자 중가 라인업이다. 저가의 경우 ‘J’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갤럭시A3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두께가 7.3㎜로 얇고, 무게는 132g으로 가볍다. 강화유리와 금속(메탈)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갤럭시A3는 4.7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1.5㎓ 쿼드코어 CPU, 1.5GB 램, 16GB 저장공간을 탑재했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5.1(롤리팝)을 사용한다.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다.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카메라가 실행되는 퀵카메라와 피부, 얼굴형, 눈 크기를 조절해 촬영하는 뷰티 모드 기능이 있다. 출고가는 35만2000원이다.

애플도 프리미엄 중저가폰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시장 선점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만큼 중가 프리미엄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이달 4인치대 신제품인 아이폰5SE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서 별다른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나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들을 통해 제품 이미지와 상세 스펙 루머가 공개되는 상황이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이달 15일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아이폰5SE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이폰5SE가 4인치 화면에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인 A9이나 M9칩을 사용할 것으로 전했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과 사진 촬영 전후 1.5초의 동영상을 찍어 놓는 라이브 포토 기능도 추가될 전망이다. 가격은 450달러 선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고위임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에서 중저가 시장으로 바뀌는 상황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전체 이익의 80~90%를 애플이 가져가는 상황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중저가 시장을 선점한다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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