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잡, “42만 기업 연봉정보를 한눈에”

구직자에게 연봉정보란 가장 중요한 판단요소다. 하지만 대체로 기업은 연봉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크레딧데이터가 내놓은 기업 정보 공개 서비스인 크레딧잡은 국민연금을 바탕으로 거의 사실에 부합하는 42만 기업의 연봉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입사자의 예상 연봉과 기업 전체의 평균 예상 연봉을 공개한다.

사진=크레딧잡 페이스북

크레딧잡은 연봉정보와 함께 입/퇴사자 현황도 보여준다. 이 지표만으로도 처우는 물론 회사가 성장하는 중인지, 다운사이징에 들어갔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기준일 수 있지만, 누구라도 퇴사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기업의 미래 가능성이나 고용안정성을 높게 치진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직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인 이상의 스타트업 연봉정보도 대체로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스타트업만의 젊고 세련된 분위기 너머를 짚어볼 수 있기도 하다. 실제로도 업계에서 인지도 높은 스타트업 중 연봉은 비교적 낮고, 퇴사자는 늘고 있는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조경준 대표는 “좀 더 좋은 회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게됐다”라고 크레딧잡의 기획 배경을 공개했다.

이하는 조경준 크레딧 데이터 대표와의 일문일답

조경준 크레딧 데이터 대표

– 크레딧데이터는 어떤 업체인가?

= 공공데이터로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하기위해 만든 회사다. ‘크레딧하우스’라는 부동산 정보 서비스와 ‘크레딧잡’을 운영하고 있다.

– 크레딧잡은 어떻게 탄생한 서비스인가?

= 크레딧잡은 취업준비할 때 정보가 없어서 힘든 취업준비생을 위해 만들었다. 대기업은 그래도 연봉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 중소•중견기업은 어려운 점이 있다. 작년에 있었던 국민연금공단 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입상을 계기로 국민연금공단의 도움을 받아 서비스를 만들었다. 원래 국민연금공단 API로 데이터 받는 게 약간 불편한데, 저희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전수 데이터를 내려받고 있다.

– 크레딧 잡은 어떤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나?

= 회사에 다니면 국민연금에 가입하게 된다. 회사가 내는 국민연금 납부액, 들어온 사람, 나가는 사람 등 회사가 신고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만든다. 이 데이터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 얼마나 정확하나?

= 국민연금은 상한선이 있다. 월급이 434만원 이상이면 회사에서 매달 내는 돈이 19만원 정도로 정해진다. 크레딧잡에서 검색해보면 삼성전자 월급도 5천만원 정도로 나오는데, 이것도 국민연금 상한에 걸리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정확하게 실제를 반영하고 있는 측면이 있어서 금융감독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따로 정보를 업데이트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월급 5천만원 이하는 거의 정확하다. 중소·중견기업은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

입사 예상임금은 기본 로직을 적용하고, 인원증가분과 국민연금납부액증가분을 통해 산출한다.(사진=크레딧잡 페이스북)

– 기업은 보통 연봉을 비공개로 한다. 데이터 공개에 문제는 없었나?

= 문제는 전혀 없다. 국민연금공단에서 ‘이 정보가 개인정보인지/아닌지’를 두고 6개월 간 법률검토를 거쳐  데이터를 공개했다. 1-2인은 개인정보로 취급될 소지가 있는데, 3인 이상일 경우 평균 내면 개인정보로 보기 어렵다.

– 수익화도 생각하고 있나?

= 취업준비생을 위해 만든 서비스기 때문에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진 않다. 다만 법인 상대로 영업하는 분들의 데이터 활용 관련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방안을 생각중이다.

– 서비스 고도화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 회사 리뷰 기능을 넣으려고 한다. 지금은 연봉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이를 사용자 위키형식을 활용해 조정하고자 한다. 실제와의 편차를 보정하는 게 목표다.

– 서비스 이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싶은가?

= 나도 고용주 입장으로 사업하고 있지만, 좋은 회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구직자는 회사 연봉이나 인원현황 등의 정보 확인할 수 있고, 고용주도 정보가 공개되는 만큼 급여도 적정 수준으로 주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