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SKT·KT, MWC 2016서 '대한민국 통신 자존심' 지켰다

[미디어잇 최재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2일(현지시각)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SK텔레콤과 KT가 한층 진화된 통신 기술력을 뽐내며,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MWC 2016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건너야 할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SKT, 글로벌 파트너십 '광폭' 행보 이어가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MWC 2016에서 주요 글로벌 ICT 기업 경영진과 이동통신 핵심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SK텔레콤은 통신 모뎀 개발업체인 퀄컴과 5G, 차량통신(V2X), 머신러닝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단말 프로토타입 개발, 기가급 데이터 전송, 초저지연 무선 접속 기술 등 5G 핵심기술 개발 및 기술 표준화에 나선다.

퀄컴은 부스 내에 마련한 ‘중립 허브 LTE 스몰셀’ 개념도를 통해 양사간 협력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중립 스몰셀은 몇몇 이통사가 협력해서 건물 내외부에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여러 이통사가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중계기 역할을 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에릭슨과 LTE 마지막 기술 규격인 'LTE-A 프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은 이동통신 국제 표준화 단체인 3GPP가 정한 '릴리즈 13' 이후 기술로, 5G 이동통신 진화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다.

양사는 'LTE-A 프로'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및 시험을 통해 기술진화 과정별 구체적인 성능 목표를 수립하고, 선제적인 관련 기술 상용화를 통해 차세대 5G 이동통신을 향한 기술 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폭스콘으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鴻海) 그룹의 이동통신 자회사 아시아 퍼시픽 텔레콤과 LTE 네트워크 품질 개선을 위한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이번 LTE 네트워크 컨설팅은 네트워크 운용 과정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통상의 컨설팅 수준을 넘어, 고객 체감품질 향상을 위해 기존 네트워크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종봉 인프라 부문장은 "지난 30여년간 SK텔레콤이 쌓아온 이동통신 기술 노하우와 세계 최고 수준의 LTE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번 MWC가 대한민국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의 글로벌 진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 '5G 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 뗐다

KT(회장 황창규)는 MWC 2016에서 자사가 지닌 '5G'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KT는 글로벌 ICT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통신기술을 재확인하는 한편, 터키와 스페인 등 해외에 기가 인프라를 공급하는 등 실질적인 세계시장 진출 성과를 올렸다.

그 일환으로 무선 1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터키 '투르크텔레콤'과 '기가 LTE' 기술 수출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정부에는 구리 전화선에서 기가급 속도를 실현하는 '기가 와이어'를 공급키로 했다.

아울러 황창규 회장은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연합체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이사회에 참석해 ICT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협의하고, '5G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준비상황을 발표하는 등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KT는 5G 기술표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도 올렸다. 이번 MWC 2016에서 황 회장은 소프트뱅크, 차이나모바일, 보다폰, 바티에어텔 등 글로벌 통신기업 CEO들과 함께 'GTI 2.0 리더스 커미티'를 결성하고 5G 생태계 조성과 혁신적 서비스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또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 등과 공동으로 5G시범서비스 규격 연합체인 '5G TSA'를 결성해 글로벌 5G 표준화를 주도하기로 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를 위해 KT가 지난 2월 15일 공개한 '평창 5G 핵심규격'이 TSA에서 기본 규격으로 검토됨에 따라, 향후 5G 기술을 선도해 나간다는 목표다.

황창규 KT 회장은 "글로벌 1등 KT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융합 ICT 등 핵심사업의 성장 가속화, 기가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확산, 해외 투자사업 본격화 등 전략 방향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최재필 기자 mobile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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