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태양 폭풍 강타…북미 전역 한 때 무선전송 중단

[지디넷코리아]

강력한 태양 폭풍이 발생해 북미 전역의 무선 및 내비게이션 신호를 방해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지구에 충돌한 강력한 태양 플레어로 우주 기상 예보관들이 경보를 발령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태양 플레어는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에너지가 다량 방출되는 일종의 폭발 현상으로, 강도에 따라 C, M, X급 등으로 나뉜다. X급이 가장 강력한데 이번에 발생한 태양 플레어는 X1.5로 분류됐다.

태양 플레어 현상(영상=NASA/SDO)

태양 플레어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은 고도 80~650km에 있는 지구 전리층에 있는 입자와 상호 작용하면서 이 지역을 통과하는 무선 및 위성 신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태양 물리학자 키스 스트롱(Keith Strong)에 따르면 7일 발생한 태양 플레어로 인한 전파 정전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개발한 5점 척도 중 3등급의 강력한 정전이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X1.5 플레어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 및 태평양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한 R3 전파 정전 현상이 발생했다"며, "5Mhz 미만의 주파수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내비게이션 신호가 저하됐다"고 밝혔다.

거대한 코로나 질량방출(CME)이 불의 계곡을 만드는 모습 (영상= NASA/SDO/스페이스웨더닷컴)

영국 기상청은 태양 플레어로 인해 약한 방사선 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발령했다. 이로 인해 극단적인 경우 우주 비행사, 극지방을 여행하는 항공기의 승객 및 승무원에게 방사선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궤도에 있는 위성이 손상될 수도 있다.

또, 현재 커다란 흑점 무리가 태양 표면에 계속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더 강한 태양 플레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문가들은 태양 플레어와 함께 태양으로부터 하전 입자가 폭발하듯 방출되는 코로나 질량방출(CME)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구에 충돌하는 CME로 인해 태양 입자가 지구 자기장을 교란하는 강한 ‘지자기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

지자기 폭풍은 아름다운 오로라를 만들기도 하지만, 지구의 대기를 팽창시켜 위성 운영자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심한 경우 폭풍은 전력망과 통신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 스페이스웨더닷컴에 따르면 다가오는 지자기 폭풍은 강력한 G3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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