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쌍용차, 대주주 없이 HAAH와 매각 진행… 단기 법정관리 ‘P플랜’ 돌입

11년 전, 쌍용차 법정관리 당시 본사에 걸린 현수막(출처=쌍용차 홈페이지)

쌍용자동차가 대주주인 마힌드라를 배제한 채 새 투자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매각을 진행한다. 단기 법정관리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Pre-packaged Plan)도 가동한다. 단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의 인수 조건으로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내걸고 있어 산은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8일 35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와 긴급회의를 열고 P플랜 돌입에 대한 협력사들의 동의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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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플랜 도입은 마힌드라-쌍용차-산업은행-HAAH오토모티브 4자간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으로,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 없이 HAAH오토모티브와 P플랜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돼 P플랜으로 가게 됐다”며 “신규 투자자인 HAAH 오토모티브와 계약서 문구를 협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P플랜’은 정식 회생절차 개시 전 미리 회생계획안을 내고, 법원의 인가 직후 계획안에 따라 채무 조정, 신규 자금 수혈을 진행해 이른 시일 내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하는 제도다. 단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선 채권자 절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부품 협력사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쌍용차 부품 협력사들은 쌍용차 도산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P플랜에 동의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사전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4월 말까지 P플랜을 끝낸다는 목표다.

이날 예 사장은 새 투자자와 인수 협의에 들어간 만큼 부품 협력사들에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어음에 대한 지급유예도 요청, 동의를 얻어냈다.
이번 어음은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해 12월 21일 이전의 자재대금 등이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의 채무는 모두 동결된 상태다.

협력사 관계자는 “쌍용차 회생을 위해서 P플랜과 어음 만기연장을 수용키로 했다”면서 “쌍용차도 2월 1일부터는 부품 협력사들의 공장 가동중단을 막기 위해 차량 판매대금을 받아 일주일 단위로 현금을 지급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쌍용차와 HAAH오토모티브가 P플랜에 합의했다는 것은 대주주인 마힌드라를 배제한 채 매각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마힌드라는 당초 쌍용차 지분 75% 전량 매각을 원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아예 매각 협상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투자한 7000억원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마힌드라가 이를 어느 정도 감수했다는 관측이다.

관심은 쌍용차 채권단인 산업은행에게로 쏠린다. HAAH 오토모티브는 쌍용차 인수 조건으로 쌍용차 지분(51%) 매입에 2억 5000만 달러(약 2800억원)2500억원을 신규 투입하는 대신 산업은행도 같은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HAAH 오토모티브의 투자금 규모로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내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쌍용차의 부채 해소 등의 경영 정상화에 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쌍용차 지원에 회의적이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그간 쌍용차 지원과 관련 “돈 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잠재적 투자자와 협의해서 사업의 존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만큼의 협상 결과를 가지고 사업성 평가를 제시해달라. 평가가 부족할 경우 제안을 거절하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종종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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