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카뱅 빠른 대출 증가…6년 만에 은행 점유율 1% 차지

[지디넷코리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6년 만에 은행 대출 시장 점유율 1%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목표치를 30% 이상 상향 조정하고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일 카카오뱅크는 2023년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주택담보대출 및 전월세대출 등 전 여신 잔액은 33조9천억원으로 전 분기(29조3천억원) 대비 16%, 전년 동월(26조8천억원)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전체 은행 대출 시장서 잔액 기준으로는 점유율 1%를 달성했다. 신규 취급액은 올해 2분기 3조5천290억원으로 1분기(1조4천370억원) 대비 145.6%나 증가하면서, 은행 전체 내 카카오뱅크 시장점유율은 1분기 3.7%에서 2분기 7.1%로 올라갔다.

카카오뱅크판교오피스

대출이 늘어나면서 대출 성장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 김석 최고운영책임자는 "상반기 실적이 당초 가이던스를 훌쩍 넘으면서 올해는 최소 30% 중반까지 (대출 확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2분기에는 기대대로 시장이 움직여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대출 증가세는 초기 대출 고객 확보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석 책임자는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진입자가 시장 장악력을 위해 의도적으로 금리 수준을 경쟁력있게 해야 했는데, 이런 전략적인 접근 결과 대환 대출을 생각하면 카카오뱅크를 떠올리는 성과를 냈다"며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취급 분 중 대환 목적의 대출이 상향 조정되는 것으로 봤을 때 접근 방식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비중은 59.8%로 1분기 40.5%, 2022년 2분기 5.5%에 비해 큰 폭 늘었다.

다만 김석 책임자는 "경기와 시장금리 상황이 굉장히 불확실하고 신용대출 등은 건전성 관리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보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그래도 최소 30% 중반이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은행연합회의 대출 공시가 신규 취급액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 바뀌기 때문에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올해 목표를 작년 2.48%보다 하향 조정한 2.35%로 잡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은 0.52%로 1분기 0.58% 대비 0.06%p 개선됐다. 김석 책임자는 "5월말 기준 시장 전체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출 연체율은 0.75%였는데 카카오뱅크는 0.71%로 0.04%p 낮은 상황"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27%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전성 관리가 잘 이뤄졌다고 보며 내년 상반기와 6~7월에는 안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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