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국내 OTT 플랫폼, 하나로 통합해 글로벌 진출해야"

[지디넷코리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며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으며, 해외 사업자와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경쟁으로 적자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을 묶은 'K-OTT 글로벌 연합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동규 중앙대 교수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OTT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정책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자율등급제와 콘텐츠 제작비 세제지원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부족하다"며 "국내 기업을 묶은 연합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진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OTT 업계와 학계 관계자들도 OTT의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을 통한 가입자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성동규 중앙대 교수 (사진=뉴스1)

김동호 스튜디오S 경영사업국장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현실적으로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가입자수 1천만 명을 밑도는 웨이브와 티빙은 여전히 자본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화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웨이브는 초기 투자금을 모두 소진하고 추가 투자 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국장은 "정부의 지원정책 방향은 소액 프로그램 제작지원 중심에서 플랫폼 육성 지원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콘텐츠 생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방송사들의 자본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책에 대해서는 "국내 OTT 업체들을 통합하고, 대형화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희 동국대 교수는 대기업 계열의 OTT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원활히 투자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글로벌 OTT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시장은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단말기(CPND)가 상호 협력해 성과로 연결돼야 하는데 지나친 시장 개입으로 인해 경영 성과가 누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마련돼야 하는데 기금과 같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규제나 법안이 많다"면서 "이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OTT 사업자가 가진 잠재력을 다 활용하기 전에 산업이 황혼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OTT를 포함한 미디어 사업은 무엇보다도 세제지원과 같은 타부처의 협력이 필요한데 타부처에서는 미디어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경기 침체 속에서 글로벌화를 포함한 미디어 산업 진흥의 중요성에 대해 전반적인 환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국내 OTT 성장을 위해서는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도 강조했다. 노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특수가 끝나며 OTT 성장이 정체되고 있으며 글로벌 사업자들의 투자로 K-콘텐츠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콘텐츠와 플랫폼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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