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삼성전자, 15년 연속 영업익 1위 수성 흔들

[지디넷코리아]

지난 2009년부터 14년 연속으로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삼성전자가 2023년 올해는 다른 기업에 1위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6일 발표한 ‘1996년~2022년 27년 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변동 현황’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영업손실액만 10조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남은 4분기(10월~12월)에만 최소 16조원 넘는 이익을 달성하지 못하는 이상 15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유지할 확률은 희박해졌다. 기아와 현대차가 영업이익 1위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료=CXO연구소)

삼성전자가 21조8천70억원으로 처음으로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한 2013년 현대차는 4조원에도 못 미치는 이익을 낼 정도로 차이가 컸지만 10년 만에 따라잡은 셈이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위 수성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 때 4천200억원 정도 영업손실을 본 것을 시작으로, 올 1분기에 3조9천87억원,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3조6천981억원, 2조1천67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9개월 간 누적된 영업적자만 해도 9조7천748억 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1996년 이후로 삼성전자가 경험해보지 못한 초라한 성적표다. 3분기까지 영업손익만 놓고 보면 국내 상장사 중 최하위권일 정도로 수직낙하했다.

한국CXO연구소는 4분기가 남아있지만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관측했다. 1위를 기록하려면 4분기에만 최소 1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야하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사 중 기아가 4조9천646억원 영업이익을 3분기에 기록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조3천737억원이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 성적표만 보면 기아 또는 현대차가 올해 영업이익 1위 후보로 유력한 셈이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3조7천422억원이며, 현대차는 11조6천524억원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업황에 의한 단기적인 경영 부진은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신제품과 신사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올해와 같은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등도 전반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빠르게 개선하는 등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과 쇄신, 위기 대응 능력 등을 좀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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