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北, 2년3개월 만에 코로나에 뚫렸다… '오미크론' 발생 확인

[지디넷코리아]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우리 경내에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엄중한 사태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기정동 마을. 2021.9.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통신은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할 것"이라며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나라의 방역사업 전반을 엄격히 장악, 지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시점을 '12일'로 밝힌 것으로 봤을 때 이날 오전 일찍 '긴급회의'가 소집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지난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열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엄격한 유전자 배열 분석결과를 심의했다"며 "그 결과,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BA.2'와 일치하다고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은 바이러스 유입 추정 경로나 확진자 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이날 회의에서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기본 목적은 우리 경내에 침습한 신형 코로나비루스의 전파 상황을 안정적으로 억제, 관리하며 감염자들을 빨리 치유시켜 전파근원을 최단기간 내에 없애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악성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적은 비과학적인 공포와 신념 부족, 의지박약"이라며 "지금과 같은 비상시를 대비해 비축한 의료품 예비를 동원하기 위한 조치를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그는 전국의 모든 시·군이 각자 지역을 '봉쇄'하고 사업·생산, 생활단위별로 '격폐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 활동을 조직할 것을 지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 총비서는 전 주민에 대한 '집중검병검진'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유행 사태 이후 북한이 확진자 발생을 공식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최중대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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