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만 알고 있기 아까운 타이포그래피 트렌드

타이포그래피는 디자인 영역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븐 잡스는 “내 인생의 전환점은 타이포그래피 수업이었다”고 말했죠. 이처럼 잘 만든 서체 하나가 브랜드의 미래를 바꾸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실무에서도 어떤 폰트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그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인기 서체를 어디서 확인 및 사용할 수 있을까요? 바로 산돌구름인데요. 지난 8월 누적 회원 수 100만명 돌파, 지난 10월에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20만명을 넘을 정도로, 개인ㆍ기업ㆍ기관에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2년은 어떤 폰트가 트렌드였을까요? 올해 출시된 산돌구름 브랜드사별 인기 폰트 16종을 소개합니다.

글. 신주희 기자 hikari@ditoday.com

1. 310(안삼열) – 310 정인자2.0

310 정인자는 9pt 내외의 작은 글자의 조판, 디스플레이 환경에 최적화한 본문용 글꼴이다. 눈시림을 보완할 수 있는 조판을 활용했고 회색도를 유지해 가독성을 높였다. 또한, 부드러운 곡선과 고딕의 장점인 고른 획 굵기, 수직ㆍ수평 구조로 제목용 글꼴로도 어울린다. 잘 다듬어진 문장부호와 기호, 대체 글립, 세로짜기 문장부호 변환 등의 편의성도 갖췄다. 310 정인자는 2017년 Tokyo TDC Annual Awards에서 Prize Nominee Work에 선정된 바 있고, 2022년 10가지 굵기의 글자 가족으로 확장되면서 310 정인자2.0으로 재탄생됐다.

2. 기은(솔폰트) – Soul 버드나무

버드나무체는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는 ‘버드나무’에서 차용된 폰트로, 전달력과 가독성이 돋보인다. 때론 가볍고 유연해 보여도 그 이면의 강인한 생명력과 호소력이 있는 버드나무의 아이덴티티가 담겨 있다.

3. 다인의글씨 – Dain 반달

직선, 곡선, 극한 곡률을 사용해 재미있는 느낌이 나는 산세리프 서체로,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추석 때 달이 차오르는 것을 기대하며 송편을 반달 모양으로 만들 듯, Dain 반달을 활용해 작업물을 채워보자.

4. 닥터폰트 – DR셀럽 엣지

셀럽엣지는 산스 기반에 속도감이 느껴지도록 날카로운 세리프를 오른쪽에 구현했다. 자소의 이음보와 곡선 자소의 맺음 부분도 날카롭게 표현했다. 이탤릭체를 포함해 모두 12개의 패밀리로 개발됐고, 영상 타이틀이나 예능프로그램 타이틀에 잘 어울린다.

5. 디엑스코리아 – DX뉴트로

복고적 틀에서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절묘한 맛을 표현한 폰트다. 선의 각도를 부드럽게 굴리는 형태로 평을 줘 안정감이 있다.

6. 로그인디자인 – Log풍각쟁이

또박또박 가독성 높은 손글씨 폰트다.

7. 산돌 – Sandoll 격동굴림2

격동굴림은 2015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은 산돌의 스테디셀러 폰트다. 네모꼴에 꽉 차는 형태와 두꺼운 획이 특징이며, 획의 맺음 부분을 동그랗게 깎아 넉넉한 공간을 확보한 제목용 폰트로 활용된다. 격동굴림2는 기존 폰트의 장점을 유지한 채로 Hairline부터 Black까지 7종으로 확장해 사용성을 높였다.

8. 위폰트 – 위폰트고딕

위폰트고딕은 가로쓰기에 최적화된 고딕체로, 어떤 내용과 상황에도 잘 어울리며 글자의 모양보다는 글의 내용에 집중하게 해 준다. 보편적인 고딕체지만 전문가에 의해 오래 다듬어진 폰트로, 심플하면서 차별화된 결과물을 만들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다. 총 10가지의 세분화된 두께를 제공해 활용성이 높으며, 개별 글자에 어울리는 맞춤형 글자폭을 적용할 수 있다.

9. 좋은글씨 – GF 비행기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자유로움과 즐거운 감성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폰트의 기울기는 이륙하는 비행기 모습을 접목한 것으로 동적인 즐거움을 표현했다. 초성 ㅊㆍㅌㆍㅎ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비행기 형체가 연상되도록 했고, 받침 ㄴㆍㄹ은 부드러운 비행의 상쾌한 느낌을 살렸다.

10. 준폰트 – 엑스칼리버

엑스칼리버 폰트는 칼 손잡이 모양을 글자에 반영함으로써 단단하고 강인함이 느껴지는 서체다. 브랜드ㆍ게임ㆍ영화ㆍ도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다.

11. 직지소프트 – J쥬키니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을 가지고 있는 애호박(쥬키니)을 연상시킨 폰트다. 강한 주목도와 개성, 트렌디함을 보여주는 Black 굵기의 그래픽체로 큰 사이즈에서부터 부제목 사이즈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획의 오목함과 ㅅㆍㅈㆍㅊㆍㅆㆍㅉ 비대칭 그리고 ㄱㆍㅋㆍㅟㆍㅝ 에서 과감하게 뻗어가는 곡선이 매력적이다.

12. 채희준 – 클래식

클래식은 한자 명조체가 갖고 있는 속성을 한글의 구조에 자연스럽게 입힌 서체다. 2020년 Regular를 시범적으로 출시한 ‘신세계’와 동시에 연구됐으며, 한자 명조체의 속성이 더욱 적극적으로 차용됐다.

13. 캣폰트 – Cat 한편의영화

Cat 한편의영화는 기억에 남는 영화에 쓰인 자막 서체를 모티브로, 가독성을 많이 고려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은 감각적 디자인의 폰트다. 인터넷 기사ㆍ뉴스ㆍ영화ㆍ드라마ㆍ e북 등에 주로 활용되며, 읽기 편안하면서도 유려하다.

14. 타이포디자인연구소 – 풀고딕

풀고딕은 한 글자가 가지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제작된 고딕 형태의 서체다. 직선과 곡선, 사각형과 원형 등 도형으로 표현 가능하도록 글자의 자소를 그려 제작됐다. 120~180까지 모든 숫자와 영문 7가지의 굵기를 동일한 폭으로 제작해, 문서나 서류 작성 시 굵기를 혼용하더라도 글줄이 흔들리지 않는다. 크고 시원하게 뻗은 형태로 제목용, 본문용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하다.

15. TSC – 버터앤바닐라

버터앤바닐라는 귀엽게 각진 자소의 형태와 율동감을 가지는 글줄이 매력적인 손글씨 폰트다. 독특한 구조로 디자인된 알파벳을 그래픽 작업에 적용하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다.

16. 티랩 – Tlab사이키델릭

Tlab사이키델릭은 획의 처음부터 끝까지 라인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시원한 인상을 주는 제목용 서체다. 사이키델릭에는 환각이란 의미가 있는데, 글자를 읽는 순간 잠깐 머물게 된다는 관점에서 독특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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