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11번가, 지난해 최대 매출·적자 두배…IPO 순항할까

[지디넷코리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이 두 배가량 증가한 11번가가 올해 목표했던 기업공개(IPO)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번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7천8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매출 4천614억원과 비교해 껑충 뛰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천515억원으로 전년(694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회사는 공식적으로 올해 상장 작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 세계적 증시 시장 악화로 컬리·오아시스마켓의 상장 계획이 잇달아 어그러지면서, 투자 은행(IB)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체 상장을 보는 시각이 회의적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23일 SK스퀘어에 따르면, 11번가 지난해 연 매출액은 전년(5천614억원) 대비 41% 증가한 7천8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1번가 역대 최대 매출액 수치다. 연간 누적 영업손실 1천515억원으로, 전년(694억원) 보다 약 두 배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해 당기 순손실은 1천38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천174억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5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적자 폭이 확대된 이유에 대해 “이커머스 경쟁상황 대응과 더불어 지난해 '11번가 2.0' 전환 초석 마련을 위해 추진한 '슈팅배송' 등 신규 비즈니스 출시, 준비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성장을 위한 필수 투자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도입된 직매입 기반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거래액이 직전 분기 대비 57%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3월 신규 명품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이고, 상반기 중 신선식품 버티컬 서비스를 완성, 이커머스 시장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마켓컬리 풀콜드체인시스템

그러나 올해 들어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줄줄이 상장을 중단한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 상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 연기를 공식화했고, 오아시스마켓까지 이달 중순 코스닥 시장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해오던 SSG닷컴도 이를 잠정 중단하고, 우선 흑자전환과 사업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

11번가는 상장 목표 시점과 추진 의사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계획에 변동은 없고, 시장 상황을 신중하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천억원을 투자받으며 올해 9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11번가는 지난해 지난해 8월 한국 투자증권,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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