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인텔, 전송속도 120Gbps로 높인 썬더볼트5 공개

[지디넷코리아]

인텔이 고속 데이터·영상 전송 기술 '썬더볼트'(Thunderbolt) 차세대 규격 이름을 '썬더볼트5'로 정하고 내년부터 본격 보급에 들어간다.

썬더볼트5는 PCI 익스프레스 4.0 전송 기술 기반으로 현재 보급된 썬더볼트4 대비 양방향 전송 속도를 두 배인 80Gbps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6K(가로 6천화소) 모니터 2개를 PC에 동시 연결해 작동할 수 있게 됐다.

인텔이 내년부터 초고속 전송기술 '썬더볼트5' 보급에 나선다. (사진=인텔)

지난 해 하반기 정식 확정된 디스플레이포트 2.1, USB4 2.0 규격과 호환성을 갖췄고 USB-PD 규격을 활용해 USB-C 케이블 하나로 최대 240W 충전도 가능해진다.

인텔은 썬더볼트5 지원 칩인 '발로우 리지'(Barlow Ridge)와 썬더볼트5 제품 개발을 위한 문서 등을 오는 4분기 개발자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탑재한 PC와 주변기기는 내년부터 출시될 전망이다.

■ "썬더볼트5, USB4 2.0 대비 더 많은 기능 온전히 구현"

인텔은 2019년 3월 썬더볼트3 기술 규격을 USB 업계 단체인 'USB 프로모터 그룹'에 무상 제공했다. USB 프로모터 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한 USB4 규격을 개발해 현재 보급중이다.

다시 말해 USB4와 썬더볼트4, USB4 2.0과 썬더볼트5의 기술적인 기반은 모두 같다. USB-C 단자를 이용하는 것도 동일하며 일반 소비자가 차이점을 느끼기는 어렵다.

USB4와 썬더볼트4/5 기술간 전송속도 비교. (자료=인텔)

각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전 브리핑에서 제이슨 질러(Jason Ziller) 인텔 클라이언트 커넥티비티 부서 총괄 매니저는 "썬더볼트5는 USB4 2.0 대비 디스플레이포트 2.1 지원, 최대 120Gbps 고속 전송 등 많은 기능을 온전히 지원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USB4 2.0은 최소 전송 속도 20Gbps만 만족하면 된다. 그러나 썬더볼트는 최대 전송속도 80Gbps,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보안 기능 등을 필수로 요구한다.

■ 데이터 전송 방식 바꿔 대역폭 2배로 향상

2015년 공개된 썬더볼트3, 2020년 공개된 썬더볼트4 규격의 양방향 최대 전송 속도는 40Gbps다. 반면 썬더볼트5는 PCI 익스프레스 4.0 기술을 활용해 이 속도를 두 배인 80Gbps로 끌어올렸다.

썬더볼트5는 PAM-3 변조 기술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두 배로 끌어올렸다. (사진=인텔)

제이슨 질러 매니저는 "썬더볼트4는 한 클럭마다 0과 1만 전송할 수 있는 PAM-2 변조 방식을 이용하지만 썬더볼트5는 한 클럭마다 00, 01, 10 등 두 가지 상태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PAM-3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썬더볼트5는 기존 출시된 길이 1미터 이하 썬더볼트4 인증 패시브(각종 회로 미포함) 케이블과 호환성을 지니며 연결 단자와 인쇄회로기판(PCB) 기반으로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고성능 노트북에 최대 240W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자료=인텔)

게임용 노트북이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등 100W를 넘는 전력을 소모하는 고성능 노트북을 위해 최대 240W 전력을 공급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제이슨 질러 매니저는 "한 케이블로 영상 전송과 충전 등 모든 것을 수행할 수 있어 PC 제조사가 이를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이터 전송 통로 동적 전환해 최대 120Gbps 전송

썬더볼트5는 고해상도·고주사율 모니터와 외장형 그래픽카드, AI 가속기, 저장장치 등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기술이다.

제이슨 질러 매니저는 "크리에이터는 8K HDR 모니터로 영상의 세부를 보기 원하며 수 테라바이트(TB) 단위의 영상을 백업하기 원한다. 또 게이머들은 고주사율 모니터를 연결해 게임을 즐기며 TB 수준의 게임 데이터를 저장한다"고 설명했다.

고해상도 모니터가 연결될 경우 데이터 전송 통로를 전환해 최대 120Gbps로 전송한다. (자료=인텔)

썬더볼트5는 연결 가능한 모니터가 최대 4K 해상도, 60Hz 수준으로 제한되었던 썬더볼트4와 달리 8K 해상도, 540Hz 화면주사율까지 지원한다.

모니터로 전송해야 할 데이터 용량이 늘어나면 4개 통로 중 3개를 온전히 영상 전송에 써서 최대 120Gbps를 전송한다. 이런 작업은 이용자의 간섭 없이 PC가 자동으로 판단해 진행된다.

■ 썬더볼트5 제어용 칩, 내년부터 본격 공급

인텔은 썬더볼트5 제어용 '발로우 리지' 칩을 생산해 내년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출시 시기상 인텔이 올 4분기부터 본격 공급할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에는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썬더볼트5 제어용 '발로우 리지' 칩. (사진=인텔)

제이슨 질러 매니저는 "썬더볼트5 기능을 완벽히 지원하는 모니터 출시를 위해 현재 여러 모니터 제조사와 협업하고 있다. 또 발로우 리지 칩은 어떤 기기에도 탑재할 수 있으며 인텔 이외에 다른 회사도 썬더볼트5 인증된 칩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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