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RM 칩 하나에 390원만 지급"
[지디넷코리아]
애플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에 칩 하나당 30센트도 안 되는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고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RM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애플TV, 홈팟 등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기본 설계도 특허를 팔아 수익을 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코어 수에 관계없이 기기에 사용되는 각 칩에 대해 30센트(약 390원) 미만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애플은 ARM의 중요한 고객 중 하나지만 ARM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밑돈다. ARM의 주요 스마트폰 칩 고객사 중 가장 적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애플 비중은 퀄컴과 미디어텍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ARM을 보유하고 있던 시절 손정의 회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주요 고객들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통보한 적 있다. 하지만 당시 애플은 2028년까지 계약돼 있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은 불가하다고 맞섰다. 결국 ARM도 한 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ARM은 애플과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금전적인 조건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은 ARM과 수년 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나 대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전했다. 전직 애플 직원에 따르면, 애플이 ARM의 경쟁 기술을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해당 기술은 오픈소스 기술인 RISC-V라는 칩으로, 이 기술을 사용하려면 약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 소식에 대해 ARM이 애플의 많은 제품에 필수적인 칩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애플에 어떤 영향력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