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이렇게 많이 버는데…"인스타·틱톡 청소년보호 적극할까"

[지디넷코리아]

인스타그램·틱톡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청소년들에게 외모에 대한 불만이나 우울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들을 계속 추천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라면 계속 사용자에 맞춤형으로 노출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와 의회 등은 청소년 사용자 보호를 위한 법이나 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나 매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아 정부나 관련 학계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스타그램 자료 사진(제공=픽사베이)

미국 하버드대학 T.H. 찬 보건대학원 연구진이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청소년 사용자를 통해 얻는 광고 수익을 추정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냅챗, 틱톡, X(구 트위터) 등 6개 주요 플랫폼이 2022년 한해 동안 미국 청소년들에게 얻은 광고 수익은 약 110억 달러(한화 약 14조1천800억원)로 추산된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청소년 사용자 수와 이들로부터 얻는 광고 수익을 추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PLOS 원(PLOS ONE)'에 최근 실렸다.

연구진은 이같은 정보를 얻기 위해 다양한 공공 데이터와 시장 조사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자체적으로 만든 시뮬레이션 모델을 돌렸다.

2022년 기준, 미국 내 18세 이하 청소년 사용자가 가장 많은 플랫폼은 유튜브였다. 4천 970만 명의 청소년이 유튜브를 사용했다. 틱톡이 1천 890만 명으로 뒤를 이었고, 스냅챗은 1천 800만명, 인스타그램은 1천 670만 명이었다. 페이스북과 X는 각각 990만 명과 700만 명이었다.

이들 6개 플랫폼은 12세 이하 사용자에게서 21억 달러, 13-17세 사용자에게 86억 달러의 광고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소셜미디어 연령별 사용자 수 (자료=하버드대)

12세 이하 어린이 사용자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얻은 플랫폼은 9억 5천 910만 달러를 번 유튜브였다. 8억 110만 달러를 번 인스타그램과 1억 3천 720만 달러를 번 페이스북이 뒤를 이었다.

인스타그램은 13-17세 청소년에게서 가장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은 플랫폼이었다. 40억 달러를 벌었다. 2위는 20억 달러를 번 틱톡, 3위는 12억 달러를 번 유튜브였다.

스냅챗은 전체 매출 중 어런이/청소년을 통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1%로 가장 컸다. 틱톡은 35%, 유튜브는 27%, 인스타그램은 16%였다.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2022년 사용자 연령대별 광고 매출 (자료=하버드대)

브린 오스틴 하버드대 교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기업은 자율규제를 통해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들 기업이 의미있는 청소년 보호 조치 시행을 계속 미루고자 하는 강력한 재정적 동기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연구는 플랫폼 기업의 연령별 사용자 및 매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 데이터와 시장조사 자료를 근거로 추산했다는 점에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인구센서스국의 인구 자료와 커먼센스미디어 및 퓨리서치의 설문 자료 등을 활용해 18세 이하 소셜미디어 사용자 수를 구했다. 플랫폼 기업의 연간 광고 수익과 하루 평균 사용시간 등은 시장조사 회사 e마케터와 자녀 스마트폰 사용 관리 앱 큐스튜디오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했다. 이어 연구진은 이를 활용해 청소년에게서 나온 광고 수익을 추정하는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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