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비영리조직 실무자도 디지털 미디어 이해 높여야”

다음세대재단이 ‘2015 한국 비영리조직 실무자의 디지털 미디어 이해 및 활용도 조사’ 최종 결과를 3월1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창의성, 일관성, 진정성, 신뢰성 같은 비영리조직 실무자들의 일반 역량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이용역량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다. 조사는 전국 578개 비영리조직 실무자를 대상으로 2015년 8월19일부터 9월16일까지 웹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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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다음세대재단

페이스북 활용도 높아

나이별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는 고르게 나타났다.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의 수도 모든 연령대에서 2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무용으로 활용되는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이 33%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스토리가 19.7%로 뒤를 이었다. 단체별로 파악했을 때도 페이스북 활용이 40.3%로 가장 높았다.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단체 활용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법률/인권 단체 실무자는 텔레그램 애용

메신저는 카카오톡이 94%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페이스북 메신저는 그 절반 수준이었다. 텔레그램은 19%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중순이라는 조사 기간을 고려했을 때 현재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단체의 활동 영역으로는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고용/주택/국제/기타(59.5%), 문화예술(54.3%), 정치/법률/인권(51.8%)분야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텔레그램은 정치/법률/인권(39.8%)분야에서 다른 활동영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클라우드는 네이버 N드라이브

클라우드는 타 단체와 협업의 경우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서비스 이용률이 낮았다. 조사 대상의 76%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문서편집이 가장 많았고, 자료 및 정보 저장,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이 뒤를 이었다.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이버 N드라이브가 57.3%를 기록했다. 구글 드라이브가 23.9%로 네이버 N드라이브의 절반 정도를 기록했다.

실무자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어떻게 쓸까?

연구자들이 실무자 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표적집단면접조사(FGI)에서 나왔던 주목할만한 의견들은 다음과 같다. 실무자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소통과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그 중에서도 스토리 전달에 용이한 페이스북을 선호했다.

“저희는 모금재단이다 보니까 오프라인과 온라인 소통을 적절하게 쓰는 편이에요. 대면 관계 형성 캠페인의 경우 그렇고, 행사를 알리거나 조금 확산시킬 필요가 있을 때 주로 블로그를 사용합니다”

“저는 (트위터의) 속도감이 되게 불편한 사람이라서… 활동가로서는 올리는 글은 페이스북을 쓰고요, 이제 아이를 둔 엄마고 어린이집 엄마들, 학교 엄마들하고 관계하는 데는 카카오스토리나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하죠. 카카오스토리는 정말 아이들 학교나 어린이집을 통해서 알게 된 몇 사람들만의 공간이 되는 것 같아요”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면 업무효율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관 사업에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희가 혜택을 보았던 것 중 하나가 동창 모임 밴드가 있었는데, 제가 가입한 시점에서 저희 친구들이 안내해주는 타임에 누군가 블루베리를 현물로 2천만원어치를 준거에요…밴드에서 판 것만 7-8백만원 정도 팔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네트워크가 확장됨에 따라 자신의 기관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직무만족이 저하되는 경향도 생겼다.

“환경 외에 다양한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자기가 가진 것 이외의 것들이 눈에 보이니까… 지금 있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데 ‘누군가는 어떤 업무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어떤 성과를 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어떤 복지 혜택이 있다’라고 들으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윗선’의 저항감으로 인해 도전적인 직원의 디지털 미디어 도입 시도가 왕왕 좌절되는 때도 있었다.

“팀장급의 저항감이 큰 거에요. 불편하다는 거에요. 오프라인에서 하면 되지 하면서 불편하다는 저항감이 의외로 있어요”

“변화를 빨리 따라가지 못하는 직원은 저항감이 심했었거든요. 새롭고 도전적인 친구들은 굉장히 관심을 표했는데, 자기가 바꿔야 하고, 배워야 하는 게 싫다는 것은 본인이 가진 능동성이 떨어진다는 거죠”

연구자들은 ‘디지털 미디어 이용능력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기술을 빨리 채택하는 혁신성이 높고, 디지털 미디어를 유용한 것으로 인식하며 손쉽게 다룰 수 있다고 믿는다. 자존감도 높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책임연구자인 한동우 교수는 “비영리 조직 종사자들의 실무 역량과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과의 관련성이 있는 만큼, 비영리 종사자들의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참고 : 2015 비영리조직 실무자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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