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감상 시장은 아직 混戰 중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음악을 찾는 경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음악 감상을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을 것이고, 이외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꾸미기 위한 배경음악 검색, 그리고 벨소리나 통화연결음 설정을 위한 모바일 음원 검색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감상을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음악 관련 인터넷 사이트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보편적인 모델로 정착되고 있으며, 유료화 파동을 겪으면서 더디긴 하지만 지속적인 이용자 인식의 변화와 시장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
초기 온라인 음악감상 시장은 다양한 수익모델과 잠재 수요를 감안하여 당장은 돈이 되지 않더라도 일정 시기가 지나면 황금알을 낳는 그야말로 인터넷 시장의 엘도라도로 주목받으며 소규모 기업뿐 아니라 포털, 심지어 게임업체까지 뛰어드는 형국이었으나 음원 저작권 문제, 컨텐츠 유료화 등 여러 난제들로 인해 성장이 지체되면서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한, 소위 장기 투자가 가능한 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말았다.

전통적 온라인 음악감상 시장 주춤한 사이, 배경음악 서비스 각광

웹사이트 분석기관 랭키닷컴에 등록된 온라인 음악관련 중분류는 음악감상, 음악방송, 배경음악 등이 있으며, 본 카테고리에 속한 사이트의 수는 서비스의 역사와 비례하여 9월 1주 현재 음악감상이 46개, 음악방송 20개, 배경음악 5개 사이트가 등록되어 있다.
이들 카테고리의 주간 방문자수 동향을 살펴보면 3개월 전인 5월 4주와 비교하여 대부분 떨어지거나 느린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음악감상과 음악방송이 각각 50만명, 2만명 감소하여 9월 1주 370만, 46만 방문자 수를 보였으며 배경음악 중분류만이 낮은 성장률을 보이며 25만명을 기록하였다.
이처럼 음악감상이나 음악방송 사이트들이 주춤한 이유를 분석해보면, 먼저 휴대폰과 개인 음향기기의 보급으로 굳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정액제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에서 1달에 1번 정도 MP3를 다운받아 언제든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음악방송 사이트들은 대부분이 채팅/커뮤니티의 음악방송에서 비롯된 사이트들이 많아 모 서비스의 이용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반해 배경음악 서비스는 최근 불어닥친 1인 미디어의 유행과 UCC 열풍으로 내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꾸미기 위해, 혹은 유료회원 가입없이 원하는 음악을 듣고자 하는 네티즌들의 니즈가 맞아 떨어져 방문자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배경음악 서비스조차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제공하는 각 포털들이 배경음악 플레이어에 고유한 소스를 적용하거나 공유가 불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하면서, 검색과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이 늘어, 다시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P2P 다운로드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료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배경음악 서비스,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아

어려운 회원 가입절차나 결제 프로세스가 없다는 장점으로 배경음악 서비스는 초기부터 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9월 1주의 배경음악, 음악감상 카테고리 방문자 구성을 분석해본 결과, 무료 서비스인 배경음악에서 남성 방문자 비율 68.9%로 61.7%를 기록한 유료 음악감상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0대 방문자들이 무료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유료 컨텐츠로 운영되는 음악감상에서의 비율이 16.2%로 배경음악의 10.2%보다 높았으며 채팅/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음악방송 카테고리는 중∙장년층의 방문 비율도 높아 40대가 14.2%, 50대 이상 5.9%를 나타냈다.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듭해 온 음악감상 서비스는 배경음악 등의 서비스와 비교하여 방문자 충성도나 사이트간 중복 방문 등에 있어 다소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왔는데, 먼저 9월 1주간 1인당 체류시간이 4분 29초인 배경음악, 10분 57초인 음악감상보다 월등히 높은 21분 30초로 나타났으며 이와 같은 행태는 방문자당 페이지 조회수에서도 비슷하게 보여졌다.
9월 1주 주간순위를 기준으로 각 카테고리별 상위 5개 사이트의 단독/중복 방문비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배경음악 중분류는 평균 단독 방문율이 65.1%, 음악방송 66.6%인 반면 음악감상은 단독 방문율 70.1%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물론 음악감상 상위 5개 사이트 중 이동통신사와 관련된 사이트들이 2개나 있어 어느 정도 하드웨어의 영향권 안에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벅스나 맥스MP3와 같은 사이트들의 단독 방문율이 높은 것을 보면 이런 영향 뿐 아니라 서비스 선점효과도 크게 작용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 모델들이 대두되면서 온라인 음악감상 시장은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혼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음악 전문 P2P 서비스 소리바다의 저작권 갈등 구조가 대두되면서 저작권 업체뿐 아니라 기존 음악감상 사이트들과의 관계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정액제로 다운로드 되는 음원들은 별도의 기술적 보호 장치가 없어 불법 유통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으며, 이를 두고 온라인 음악시장 전체를 무너뜨릴지 모른다는 극단적 비난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온라인 음악감상 시장은 성장할 것이고 유료 이용자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쉽게 이 매력적인 시장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들지 모른다.
온라인 음악감상 시장은 분명 아직 混戰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서비스/수익 모델이 세계 시장의 표준이 될 날이 꼭 올 것이라 생각해본다.

작성 : 랭키닷컴 웹애널리스트 문지은
원글 : http://www.rankey.com/marketing/custom_trend.php?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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