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신용카드 산업 전망과 CRM전략 수립 방안 (1)

2004년 이후 신용카드 산업 전망과 CRM전략 수립 방안 (1)

국내 신용카드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 나고 있다. 몇 카드사가 은행에 합병되고 백화점카드와 합병이나 케피탈회사와의 합병을 통하여 시장에 대처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더 큰 변화가 있을 지 모른다. 카드회사의 부실화 현황, 원인과 대처방안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점검을 해보고자 한다. 칼럼이 길어 4회로 나누어 연재할 예정이다.




▨▨▨ 신용카드업계 현황 ▨▨▨

한국 신용카드업계는 심각한 구조조정 위기에 처해 있다!

신용카드 업계에 2002년 말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왔다. 이는 김대중 정권의 임기 후반기에 내수부양정책을 위하여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을 펴게 되면서 예고되었던 재앙이다.카드 결제금액 중 일정부분을 소득공제 해 주고 복권제를 도입하는 등 신용카드사용 권장정책이 잇따라 도입되었으며, 신용카드발급요건도 완화시켜주고 회원가두모집도 허용하여 신용카드사들의 과당 발급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로부터 불과 2년여 만에 한국경제는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의 문제를 안게 되었고 모든 신용카드회사들은 연체율 급증에 따라 자금회전에 문제가 생겨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카드사의 연체율(1개월이상 관리자산 기준)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상승해 12월말 14.05%로 전년말(5.96%)대비 무려 8.09%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해말 대환대출잔액은 16조84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0조1695억원(171.9%) 급증했다. 이는 경기회복 지연과 가계소득 감소로 서민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진 데다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한도축소로 돌려막기가 어려워진 다중채무자들의 악성채무가 늘어나고 카드사 자산축소로 인한 총채권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연체율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증가, 영업규모 축소 영향으로 전업계 신용카드회사들이 지난해 10조47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건전성 기준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 5%대로 하락했다. 또 지난해 카드사들이 처리한 대손상각액이 전년의 2.6배인 13조6000억원에 달했고, 현금서비스 잔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반면 모집비용과 일반관리비는 각각 1783억원, 1조324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4.7%, 29.6%씩 줄었다.

한편 작년 말 현재 카드 발급 매수는 9천522만장(겸영은행 포함)으로 1년전보다 958만장(9.1%) 감소했고 신용카드 이용실적(겸영은행 포함)은 51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조5000억원(24%) 감소했다.

▨▨▨ 향후 신용카드 업계 전망 ▨▨▨

한국 신용카드 시장은 상품경쟁력에 따라 은행계와 재벌계 카드사로 재편되어 경쟁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국민카드사가 국민은행으로 합병이 되었고 LG카드(-28.2%) 외환카드(-24.65%) 우리카드(-7.72%) 등 3개 사가 지도기준(8%)을 지키지 못해서 LG카드는 산업은행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2004년 3월 외환카드는 외환은행에 합병되었으며 우리카드도 금년 내에 우리은행에 합병될 예정이다. 신용카드 업계 구조조정 결과로 인하여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 은행계는 유일하게 신한카드만 명목을 유지하고 있으며, 재벌계카드사는 삼성케피탈을 흡수합병하여 구조조정을 마친 삼성카드, 롯데백화점카드를 합병하고 규모를 키우고 있는 롯데카드, 현대자동차 등의 포인트와 연계한 상품인 M카드를 앞세워 강력한 마케팅 추진을 벌이고 있는 현대카드 등으로 재편되었다. 또한 LG카드는 산업은행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은행계카드사로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결국 한국 신용카드 시장은 은행계카드사(겸영은행 포함)와 재벌계카드사( 삼성, 현대, 롯데)로 재편되어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프> 여신협회 복수카드소지고객 주사용카드회사 변화 추이 >

위의 그래프는 여신협회에서 관리하는 신용카드 복수회원 정보에 등재되는 3개 이상의 복수카드 소지자 중 하나 이상의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주 사용카드의 변동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중요한 시사점은 유동성 위기에 따른 LG카드의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로 인하여 LG카드와 삼성카드 등 재벌계카드사의 회원이 하반기 이후 점차 보다 안정적이고 건실한 카드사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은행계 카드사 중 BC카드로의 고객 이동이 두드러 지며 재벌계 카드사 중에서는 현대카드가 M카드를 앞세운 대대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월 10% 이상의 괄목할 만한 사용고객증대 효과를 내고 있다.

배드뱅크 (Bad Bank) 출현으로 인하여 채무자들의 ‘도덕적해이' 를 부추겨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어 신용카드업계의 경영환경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금년 3월 배드뱅크 등 신용 불량자 구제 정책이 나오면서 연체자들이 원리금 상환을 늦추는 등 도덕적 해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카드사들은 연체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채권추심 전문가들은 배드뱅크를 통해 이자뿐 아니라 원금까지 탕감해준다는 정부 대책이 나왔지만 이미 금융기관들이 신용불량자들에 대해 이 정도 혜택은 주고 있어 새로울 게 없다고 보고있다. 오히려 정부가 공개적으로 이자와 원금탕감 계획을 밝혀 그동안 빚을 잘 갚고 있던 채무자들까지 빚갚기를 꺼리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경우 6개월 이상 연체자들에게는 연체이자 전액을 탕감해주고 원금도 10%이상 깎아주고 있다. 특히 일부 할부금융사들은 원금의 최고 50%까지 탕감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들도 상각처리가 끝난 채권에 대해서는 ‘은밀하게’ 원금의 10~20%까지 감면해 주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들이 장기연체자에게 이처럼 ‘파격적인’ 원금감면 혜택을 주는 것은 최근 부실채권가격이 원금의 6%수준으로 급락하면서 매각하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원금의 절반만 건져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배드뱅크를 통해 신용불량자들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최장8년 동안 장기분할해서 돈을 갚을 수 있다는 것과 채권추심에서 벗어나는 것, 신불자 딱지를 떼는 것 정도이다. 이 경우 베드뱅크에 가면 오히려 갚아야 할 금액은 늘어날 수도 있다. 또 “1~2년내 돈을 갚을 수 있다면 채권추심에 시달림을 받더라도 채권추심원과 상담 해 일부 원금을 탕감받고 돈을 갚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이로 인하여 단기 연체자의 모럴해저드가 조장되고 있다. 정부가 6개월이상 연체자에 한해 배드뱅크 신청자격을 주었지만 채무자들의 모럴해저드는 오히려 1~3개월의 단기 연체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사실 1~3개월 사이의 단기 연체자에게는 금융기관들이 회수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더욱 강도 높은 채권추심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단기연체자들은 채권추심에 대한 반감이 커져 무슨 수를 써서라도 채권추심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6개월 이상 장기 연체자들은 이 같은 추심에 둔감하고, 추심대상에서도 사실상 ‘열외’로 돼있다. 단기연체자들의 경우 정부가 새로운 구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돈을 갚지 않으려 한다 .18일 오전 채권 추심 실적이 벌써 평일에 비해 20%정도나 줄었다. 모럴헤저드가 확산되면서 신용카드사들도 연체 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카드사채권추심 부서에 신용불량 구제 대상자에 해당되는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평균 100여통씩 걸려오고 있으며 문의 전화를 거는 사람은 대부분 연체금을 상환할 의지가 없는 사람들로 추측되고 있다. 배드뱅크 정책이 공개되면서 빚을 갚기위해 대환대출을 받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이 배드뱅크부터 알아보겠다고 돌아서는 등 채권 회수가 매우 어려워졌다.

다음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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