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태풍에 휘청이는 CRM 업계

카나, 오닉스, 에피파니 줄줄이 감원 발표 … 고객사 지원 지속 여부도 불투명

CRM 소프트웨어 업계에 감원 바람이 심상치 않다. 카나 커뮤니케이션이 감원을 단행한 후 브로드베이스와 합병을 발표했다. 오닉스, 에피파니,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이 감원에 들어갔다.

eWEEK 6월 5일자 null


경기 하강시에는 기업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통한 수익 증대를 위해 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소프트웨어에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CRM 업체들에게 이 같은 기업 패턴이 반드시 매출 증대나 수익 증가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고객 관계 개선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최소 9개 업체가 4월에 1분기 수익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몇몇 업체들은 감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형 제조업체의 한 IT 관리자는 “CRM 소프트웨어를 평가하는 업체들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지만 그에 합당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IT 관리자는 “제품 활용 계획을 어떻게 수립하느냐가 중요하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 모험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채널 업체를 위한 전자상거래와 직판의 경우 제품 지원이 확실한 업체를 신중히 선별해야 한다. 구현 작업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같은 작업을 반복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더 앤더슨(Arthur Anderson)의 인터넷 서비스 그룹 담당 공동 관리 파트너인 토니 트레카펠리는 “CRM 업체들은 기업들이 총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경기 순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 시장은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생존 자체가 목표다. 한때 잘 나가던 카나 커뮤니케이션(Ka-na Communications)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CRM 소프트웨어 업체로 출발해 1년 전 실크넷 소프트웨어와 합병한 이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뻔했던 카나 커뮤니케이션은 총 자산 규모가 2000만 달러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 운영비로 3000만 달러를 사용한 것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하다.

카나는 지난 2월 22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2분기 수익은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4220만 달러보다 훨씬 낮은 2400만~2500만 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하면 손실은 두배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카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달 카나는 사정이 다소 나은 브로드베이스 소프트웨어와 7550만 달러 규모의 합병을 결정했다. 브로드베이스는 현재 1억 3000만 달러의 현금 자산을 갖고 있지만 1분기의 손실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발표했다.

두 기업의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여러 부분에서 중복된다. 그러나 카나의 고객 서비스와 지원센터용 운영 애플리케이션은 브로드베이스의 분석형 마케팅 자동화 애플리케이션과 새로운 제품에서 통합될 예정이다.

6월 마지막 주에 진짜 위기 온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카나와 브로드베이스만이 아니다. 오닉스 소프트웨어는 최근 수익 하락을 보고했고 직원을 17% 가량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분석형 CRM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여왔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역시 600명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수익은 올라가지 않고 있으며 예상보다 손실이 크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가장 성공한 CRM 업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에피파니조차도 아직 감원 계획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예상 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IT 기업과 마찬가지로 에피파니는 지속적인 경기 불투명에 따른 장기간의 매출 부진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수익 하락 경고가 시작되면서 기업들이 거래를 종료하는 2분기 마지막 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 자명하다.

파이어폰드(Firepond)는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또 백웹(BackWeb) 테크놀로지는 부진한 매출과 손실 증가로 자금 변통을 위한 조치로 인원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

웹 컨텐츠와 상거래 관리 분야의 거대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브로드비전과 아트 테크놀로지 그룹은 수익 하락을 보고했다. 브로드비전은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할 계획이며, 오픈마켓 역시 예상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해 직원을 25% 줄일 예정이다.

클럽 컬러스(Club Colors)의 마케팅 담당 이사인 C.J. 리터버시는 “이처럼 좋지 않은 소식들이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클럽 컬러스는 블루 마티니 소프트웨어의 고객이다. 블루 마티니 소프트웨어는 지난달 전체 직원의 14% 수준인 70~80명을 해고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터버시는 블루 마티니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재로서는 별 관심이 없다.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어 매일매일 블루 마티니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점은 처음에 블루 마티니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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