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앤 비치(Black & Veatch)] 엔지니어링 업계를 리엔지니어링한다

[블랙 앤 비치(Black & Veatch)] 엔지니어링 업계를 리엔지니어링한다

엔지니어링 업계를 리엔지니어링한다


블랙 앤 비치(Black & Veatch)가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는 단지 설계 도면이 아니라 공유된 데이터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 데이터베이스는 블랙 앤 비치의 글로벌 성공의 토대가 됐다.




20년전 블랙 앤 비치(B&V)는 미국 시장의 한쪽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던 별로 크지 않은 토목(engineering) 회사였다. 그러나 현재 83년 역사의 이 회사는 벡텔(Bechtel)과 플루어(Fluor) 등 대형 토목건설 회사와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14억달러 매출액의 합명회사인 B&V는 미국 토목건설 시장의 30%, 국제 시장의 24%를 지배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과거와 현재의 차이는 단 한가지, ‘포우트랙(Powrtrack)’이다.

사용자 구축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인 포우트랙으로 B&V는 2차원 설계 도면에서 데이터로 초점을 옮김으로써 토목건설계의 규칙을 바꾸고 중요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언제 어느 때라도 B&V는 각각 최대 250명의 인원, 4만건의 문서, 8천건의 활동, 총 공사비 10억달러 규모인 전세계의 수백개 프로젝트들을 감독할 수 있다. 여기에 포우트랙 덕분에, 이 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이전에 종이 기반 도면에 의해 옮겨지거나 변경해야 했던 정보)는 중앙에 저장되고 계속 갱신되며, 인터넷과 인공위성을 통해 전세계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다. 1983년에 처음 배포된 이후, B&V는 건당 1억달러의 가치를 지닌 거의 5백여 프로젝트에서 포우트랙을 사용해 오고 있다.

현재 포우트랙은 18억달러 규모의 대만 룽먼 핵발전소의 핵심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일의 전자적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되는 모든 문서, 도면, 배경, 계산수치 등을 가지고 건설되는 세계 최초의 핵발전소다. “나는 일거리를 찾기 위해서는 경쟁자와는 차별화돼야만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B&V의 에너지 그룹(B&V가 시작한 분야) 관리 파트너인 패트릭 데이비슨은 말한다. “포우트랙은 이같은 차별화 요소다.” 기업가치상을 수여하면서, 심사위원들은 포우트랙의 입증된 결과들과 기술 발전에 따라 자사의 비즈니스를 변신시켜야만 한다는 B&V의 확고한 결단력에 감명받았다.


▨▨▨심사위원의 시각 ▨▨▨

“포우트랙은 이 회사의 심장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새로운 고객을 유인하고 B&V의 핵심 활동을 관리한다.”

- 존 크로스, 브리티쉬 페트롤리움社의 BP 그룹 정보기술 장





연구와 개발

포우트랙은 1979년 현재는 B&V의 회장인 제임스 아담의 생각에 따라 시작됐다. 당시 전력 시설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B&V의 에너지 그룹 장으로 아담은 시설물 완공시까지 자체 사용뿐 아니라 미연방정부를 만족시키기 위해 제공해야만 하는 엄청난 양의 종이 문서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었다. 아담은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일 정보시스템에서 이 모든 데이터를 수집, 저장, 관리하는 어떤 방법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개념을 기술 스탭에게 설명했으며, 이 스탭은 나중에 다시 와 내가 원하는 것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아담은 회상한다. “그래서 나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도대체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시작해!’라고 대답했다.”

아담의 주문을 충족시키기 위한 이 정보기술 그룹의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기술 인력들이 최종사용자들을 설득하고 충분한 지원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최고기술중역(CTO)인 존 보엘러는 말한다. 그러나 경영진은 아담의 원래 비전을 믿었다. 그래서 1982년 교차부서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다. 1983년 이 팀은 요구조건을 만족시키는 시스템을 내놓았다. 이 시스템이 포우트랙이었다. 현재 대만 룽먼 프로젝트의 정보시스템 관리자인 래리 클리벤저는 최초의 포우트랙 개발자중 한사람이다. 클리벤저는 포우트랙의 첫 번째 실패에 따른 상당한 실망과 함께 1983년의 성공적 진수에 따른 열광을 동시에 맛보았다. “나는 상사에게 가서는 ‘나는 이 시스템에 내 운명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상사는 ‘당신은 옳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고 클리벤저는 회고한다.

클리벤저의 도박은 성공했다. 현재 포우트랙의 데이터 중심 철학은 모든 B&V 사업부에 퍼지고 있다. 그리고 포우트랙이 기술 발전에 따라 4번의 변신을 하기는 했지만, 이 시스템은 근본적인 전제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즉 모든 관계된 프로젝트 데이터를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할 때 커다란 이익이 도출된다는 것이다. 원래의 포우트랙은 브리튼-리社의 데이터베이스와 디지탈社의 백스 미니컴퓨터를 사용했으며, 대부분의 경우 단지 무엇을 언제, 어디서 건설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 사용자들에게 순수한 원천 데이터만을 제공했다. 그러나 현재 4세대 포우트랙은 프로젝트 스케줄링, 2차원 설비 모델링, 건설 통제, 컴퓨터 지원 엔지니어링, 문서 관리, 토목 설계, 공급 통제, 프로젝트 비용 통제 등 8개의 개별 정보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공유되는 핵심 데이터베이스로 구성된다.

컴퓨터 지원 엔지니어링(CAE)이 포우트랙의 구성요소중 하나지만, 이 시스템은 전통적인 컴퓨터 지원 디자인(CAD)과는 현격하게 다르다. CAD 시스템은 도면, 스케줄, 기타 관련 정보를 별도의 분리된 파일들에 유지함으로써 복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할 수 없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포우트랙의 경우, 이 모든 데이터는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문서나 도면, 3차원 모델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양식으로 보여준다. 포우트랙을 통해, 프로젝트 팀들은 항상 설계나 스케줄에 대한 최신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B&V는 1983년 이래 포우트랙에 거의 1,500만달러를 투자해 오고 있는 반면 동기간 누적 수익은 2,100만달러라고 각각 추정한다. 그러나 이런 수치 이상으로 포우트랙의 진정한 투자수익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경쟁력이다.




시스템 해부도

하드웨어: 솔라리스, VMS, 윈도우 NT 등을 운영하는 서버들은 직접, 원격, 웹을 통한 접속 등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3.1, 95, NT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단일 오라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2차원과 3차원 모델에서 스케줄링, 구매, 현장 관리까지의 모든 정보를 위해 사용된다.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은 C++을 사용해 개발됐다. 3차원 그래픽은 현재 에반스 앤 수더랜드의 PHIGS를 사용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VRML로 변환중에 있다. 데이터 모델들은 사이베이스의 S-디자이너를 사용해 개발되고 있다. 모든 문서는 도큐먼텀 문서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관리된다. 웹 내용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론트페이지와 매크로미디어의 디렉터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네트웍: 포우트랙은 전용 TCP/IP망, 원격지의 전화선, 인공위성 등을 통해 전세계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시스코의 장비들이 전용망,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연결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가 모두 사용되고 있다.

시간:10년전 전력 시설은 보통 킬로와트당 1,100달러의 비용에 설계와 건설에 최대 60개월의 시간(핵발전소는 더 걸림.)이 소요됐다. 그러나 현재의 경쟁적 세계 시장에서는, 평균 수치가 킬로와트당 4백달러와 32개월로 줄었다. 하지만 B&V는 포우트랙의 도움으로 최근의 프로젝트를 25개월만에 끝낼 수 있었다.

오류:건설 프로젝트는 전통적으로 오류가 수두룩해 최고 수백만달러의 초과 비용을 발생시킨다. 그러나 포우트랙의 자동화된 처리로 인해, B&V는 초과 비용을 10만~50만달러 사이로 줄이고 있다고 추정한다.

가외의 가치:프로젝트의 완공 시간과 비용을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B&V는 입찰을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품 공급량도 정확하게 주문할 수 있다. “우리는 설계한 대로 구매해 건설할 수 있다.”고 보엘러는 말하면서, 이것은 토목건축계에선 결정적인 경쟁력이라고 부언한다.




도전 사항

경영진의 지원과 궁극적으로 사용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포우트랙은 다소의 저항에 부딪쳤다. 문제중 일부는 공급 측면에 관한 것이었다. 단순히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의 수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일단 이 문제가 해결되자 더 큰 문제가 나타났다. 사용자들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들 엔지니어와 기술 인력들은 키보드를 만지는 일을 비서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보엘러는 말한다.

처음에 포우트랙은 젊고 컴퓨터에 더 익숙한 젊은 엔지니어 층에서만 수용됐다고 클리벤저는 말한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이 시스템은 이들 젊은 사용자의 프로젝트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자 나이든 세대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것은 비즈니스적 태도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회수가 줄어드는 대신 ‘이것이 비즈니스를 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라고 말하는 회수는 늘게 됐다.”고 클리벤저는 말한다. “분기점은 이 시스템의 진정한 가치가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최근에 보엘러는 에너지 그룹의 작업 관례를 조사했는데, 보엘러조차 사람들이 포우트랙에 의존하는 정도에 놀랐다. “포우트랙은 너무나 일상화돼 있어 사용자에게 ‘어떻게 일을 하십니까?’하고 질문을 하면, 이들은 포우트랙 없이는 처음부터 시설물을 세우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없을 정도다.”


경쟁력

포우트랙이 설치되자, 고위 중역들은 곧 포우트랙이 B&V의 국제적 성공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지난 7년간 포우트랙은 건설비는 50%, 공기는 60%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 반면, 동기간 인원은 2배밖에 늘지 않았음에도 B&V의 사업 규모는 1억2천만달러에서 14억달러로 성장했다. 경쟁에서 승리한 이유는 간단하다. “포우트랙으로 우리는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독특한 방식을 갖고 있음을 데모할 수 있다.”고 에너지 그룹의 데이비슨은 말한다.

가동을 시작한 이후 포우트랙의 개발자들은 경쟁사들이 동일한 시스템을 구현할 것을 걱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아담은 경쟁사들이 이미 CAD나 자사 전용 정보시스템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말한다. 보엘러는 경쟁사들이 포우트랙을 복제하려고 시도했지만 충분한 사용자의 지원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B&V의 개발자들은 미래를 향해 기존 애플리케이션들을 거의 게임처럼(B&V에 새로 입사하는 기술에 능숙한 X세대 직원을 위해서라고 보엘러는 설명) 만들어 주는 가상현실 기술을 포함하는 등 새로운 3차원 모델링 시스템의 포우트랙 신버전을 준비중이다. 또한 원격지의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휴대형 장비를 위해 음성인식 기술도 시험하고 있다. 그리고 B&V의 전략가들은 포우트랙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경쟁력을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포우트랙은 명확하게 우리에게 경쟁력을 제공하는 전략적 도구였다.”고 아담은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포우트랙이 영원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사물은 신속하게 변한다. 우리는 우리의 현재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 가치 정의하기 ▨▨▨

B&V의 포우트랙 정보시스템은 단일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 설계와 프로젝트 관리 데이터를 통합한다. 이에 따라 B&V는 중요한 건설 프로젝트들을 경쟁사보다 더 빨리, 저가에 오류도 적게 완공할 수 있다. 1983년 이후 B&V는 포우트랙에 거의 1,500만달러를 투자해 오고 있지만, 동기간 누적 수익은 거의 2,100만달러가 넘는다.



[출처] CIO 매거진

다운로드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