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철학과 네이버의 한국적 접근이 통합된다면

구글의 철학과 네이버의 한국적 접근이 통합된다면

구글의 철학과 네이버의 한국적 접근이 통합된다면

웹기획자 이정기

# 서양인과 한국인의 정보관

서양인들과 한국인들은 정보를 접근하는 기본적인 마인드에 차이가 있다. 서양인들은 한가지 사실의 정확한 의미에 중점을 두고 접근하며 한국의 경우 정보자체의 내용보다 그것을 주고받는 '정황적 의미(contextual meaning)'를 더욱 중요시 한다.


중앙일보 이어령 고문의 말을 빌리자면 ‘한국인의 전통적인 정보관’‘정(情)’을 담아 ‘알리는(報)’ 것 이라 하며 이것은 듣는 사람의 입장이나 마음을 살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한다면 정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정이 없는 정보’는 정보로 쉽사리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그래서 블로그에 이미지, 이모티콘, 배경음악을 연결해 놓고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활성화된 나라는 우리나라 밖엔 없다.


# Don't Be Evil , 구글의 철학

구글의 슬로건은 '악해지지 말자' (Don't Be Evil) 이다. 이 말은 정보에 대한 욕구 해결과 정보를 교환하여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주기 위한 기본적인 이념을 말하고 있다. 인간을 중심으로 서비스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익도 따라 올 것이라는 믿음 을 갖고 있으며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상업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보편 타당한 가장 인간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구글의 첫화면은 이미지 광고도, 정보도, 기타 상세 설명도 없이 딸랑 검색박스와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가지! 사용자의 심플한 정보입력과 퀄리티 높은 검색결과 이다. 검색결과도 디자인해 주지 않는다. 또는 다양한 통합검색의 기능도 없이 웹페이지 검색이 전부이다. 이것은 그들이 장점으로 여기는 부분으로써 인간의 정보검색 욕구를 단순하게(simple)하게 보여줘야 된다는 그들의 철학 이리라.


# 작은 한국 시장에서의 네이버

네이버의 vision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러나 네트워크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네이버’라는 회사가 우선이고 인간은 두번째 인 것 같이 보인다. 화려한 광고와 마케팅적 요소들이 많이 접합된 메인페이지와 서브페이지의 모습들 (물론 대한민국과 같은 작은 시장에서 살아가기 위해 先 성장, 後 분배의 방법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비판할 생각은 없다.)


이미 네이버가 상업이 우선이라는 것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인식하도록 되어 있어서 신뢰 자체가 이미 떨어진 상태로 서비스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구글에게 우선 한대 맞고 시작하는 것이다.) 네이버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커나갈 발판이 마련된다면 구글과 같이 인간이 먼저 우선시 되는 철학이 모든 서비스에 묻어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나 노력한다면 어렵지 많은 않을 것이다.(남 이야기라고 쉽게함.;;)


#구글이 한국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러나 구글이 지금과 같은 결과의 서비스 만을 지속한다면, 단순한 검색결과가 인간에게 가장좋은 결과라고 하고 여기에서 만족한다면, 동양권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보검색서비스에서는 승산이 우세하리라는 보장은 절대 없다.

이어령 고문의 디지로그에서 밝히는 ‘젓가락 정보모델’을 보자면 젓가락에는 서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호의존성''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한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서양은 포크, 나이프, 스푼으로 고기덩어리를 주어 잘라먹게 하지만 한국의 음식들은 미리 알맞게 잘려저 나와 모든 음식이 한입에 들어가도록 먹는 사람을 고려한다. 또한 이러한 것들은 상호 의존성과 관계를 중요시 하는 배려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는 한국 문화를 잘 안다. 그래서 검색박스에 ‘이효리’라고 치면 출생, 취미, 특기부터 요약된 정보가 다양하게 보기좋게 나온다 드라마, VOD, 앨범 등. 사진정보까지 한번에 하나씩 젓가락으로 집어먹을 수 있도록 정리 되어 나온다. ‘지식in 서비스’ 는 유저들이 참여하고 주인이 되어 ‘해’를 찾아나가는 정보의 히스토리를 갖고 있으며, 블로그는 한국 문화에 맞게 활성화시키 이미 한국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구글이 한국문화를 모르고서도 세계를 제패할 수는 있어도, 한국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앞으로의 웹은 협력과 공유 그리고 네이버

앞으로의 지식정보의 개념(semantic web,web2.0)은 경쟁보다는 협력, 폐쇄보다는 공유가 우선해야 한다는 데서 생겨난다. 시장의 가격보다는 인간의 정보욕구에 대한 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네이버가 구글의 검색엔진에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1. 구글의 검색이 무섭다.(겉으로는 표현 못하지만)
2. 아직 Semantic web, web2.0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조금만 기다려라)
3. 구글과 우리는 다르다. 어디 덤벼봐라(자만감)

스크린쿼터도 축소되고 전세계가 자유경쟁체제로 돌입하는 21세기를 맞이하여 폐쇄성의 네이버검색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리라는 생각은 네이버의 임직원들도,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 시점이 언제인가를 고민할 것이다. 거대한 구글에 당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 우수한 ‘한국문화의 이해’ 만이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한국기업인 네이버가 구글을 이길 수 있을까? 구글 보다는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더 높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했던가?’ 한국 문화의 우수성은 최근의 ‘한류’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다른 곳 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낼 수가 있다. 과학적인 인류 최고의 창작물인 ‘한글’ 과 수신지향적 중심의 ‘젓가락 문화’, '비빔밥문화로 대변되는 융합의 문화' 그리고 단 한번도 타국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수 천년을 인본주의 정신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이야 말로 이미 Semantic Society를 이루는 전인류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이러한 한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바탕으로 서양의 '발신지향적 정보문화' (이어령의 디지로그 참조)와 접목시켜야 한다. 발신 지향적 정보문화란 수신지향적 정보문화로 대변 되는 한국 문화의 반대의미 이다. (수신지향적 정보문화로 예를 들자면 술집에서‘소주 두서너병 주세요’의 말은 주문자의 의도보다는 수신자가 스스로 알아서 가져오라는,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메우도록 하게 만드는 문화이다. 서양의 발신지향적 정보문화는 정확히 몇병 또는 1/2이라 정확히 말하는 문화이다. 정황이나 관계, 숨어있는 의미를 중요시 하는 한국과 서양의 합리적인 문화의 접합을 의미한다.) 그래서 정확히 정보를 찾아내는 기술적인 요소와 데이터베이스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구글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 네이버 만세!, 대한민국 만세!!.

‘네이버여, 절대 자만하지 말자!그리고 구글의 장점을 철저하게 배우자' 또 하나 '자랑스러운 우리문화에 대해 꽤 뚫고 있어야 하며 맨 앞줄에서 문화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자.' 네이버가 세계시장에서 살고 죽는 문제는 NHN이라는 회사가 살고 죽음을 의미하는 바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서구의 문화의 문화적 충돌을 의미하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규모의 경제’로 보았을 때 구글의 시장은 네이버의 시장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미 전 세계가 시장이고 ,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에서 탄생하였다. 혹자는 그렇게 이야기 한다. ‘네이버가 곧 구글에 먹힐 것이다.’ 또는 ‘어마어마한 자본력과 데이터베이스의 양에 지고 말것이다.’ 라고

나는 그 말에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역사적으로 그렇게 큰 강대국에게 쉽게 흡수될 만한 문화였다면 이미 ‘대한민국’은 중국이나 강대국에 흡수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이렇게 살아 남아 독특하고 개성 있는 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타 민족을 위협하거나 짓밟지 않고도 이렇게 당당히 말이다.


ps.

네이버라 특정회사를 말한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검색포탈일뿐 다른
어떠한 감정이나 의미는 없으며 우리나라의 모든 정보중심의 서비스를
하는 회사 및 사이트를 겨냥한 말입니다.

웹기획자 이정기
네이트온 : quiz9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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