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근이 자랑은 아니겠지요.

오늘은 좀 씁쓸한 이야기..

야근에 대해서입니다.

국내의 웹사이트 수준이 세계적이란 사실은 이미 말할것도 없죠.

한국 웹사이들은 이미 세계 어딜 내놔도 손색이 없으니까요.

한국에 있는 플래셔, 웹사이트 디자이너...다른 나라 가면 엄지손가락 치켜듭니다.

원래 디자인 공부차 외국으로 유학을 갈 생각이었는데, 이 생각을 어느정도 접은것도..

국내에서만 잘 해도 세계적인 실력이 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자부심을 가져야죠.

하지만 어느정도 내공이 쌓인 후 한국에서 계속 일할까라는 생각은 그다지 없어집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근무환경이 좋기야 좋지만,

확실한 업무 프로세스 없이 돌아가는 후줄근한 벤처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 메이저라 불리우는 에이전시들까지..모두 야근은 필수란 겁니다.

야근..

심한곳은 일주일 내내 회사에서 먹고 살고 먹고 살고..-_-;;

이게 무슨 짓이랍니까? 물론 즐긴다면야 할말없지만..

노조가 있는 곳은 덜하지만,

대게 다른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야근은 뭐 별반 다르지 않을겁니다.

게다가 연봉이나 야근수당에 대해서는 그래도 웹쪽보다는 나을꺼라는 생각도 듭니다.

직원 복지부분에 있어서도 더 나을꺼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 그런데 가기는 싫어집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걸 곰곰히 생각해보는겁니다.

일보다 가정을,

돈보다 사람을,

그리고 자기계발을..

그래서 사람들은 철밥통 공무원을 지원하고 싶어합니다.

공무원들은 나라의 녹봉을 먹는 사람들임으로. 그만큼의 대우를 받습니다.

안그렇다고 하겠지만, 힘들다고 하겠지만...그들에게 우리 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면

아마 고개를 절래절래 하며 도망칠 것입니다.

다양한 복지혜택과 연금혜택들.. 그들은 일한만큼의 보상을 충분히 받으며,

자기계발에 필요한 근무 외 시간들이 충분하다 보여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초라할 정도입니다.

좋은 회사, 좋은 직장,

항상 꿈꾸지만, 어딜 가든 별반 다를건 없습니다.

메이저급 에이전시 플래셔가 돈 오, 육천만원 연봉 받으며 일할까요?

아닙니다. 그들도 우리들과 별로 다른건 없습니다.

신지는 최근 직장을 옮겼습니다.

에이전시지만, 충분한 프로젝트 기간이 부여되고,

제가 욕심을 낸만큼 퀄리티 높은 작업들이 가능한 곳입니다.

그래서 칼퇴근도 됩니다. 중식, 석식 모두 제공에 주5일 근무됩니다.

칼퇴근한다고 자랑하며, 즐거워 하는 내 모습..

반면에 좀 씁쓸해야 할 우리의 모습이 있었던 것에..

저는 좀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당연한거 아닌가 하구요.

5일만에..혹은 3일만에 홈페이지를 만들어내면..

그 퀄리티 또한 말할나위없이 너무 초라하죠.

그런 홈페이지를 계속 몇년간 만들어 내다보면..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일마저 자괴감과 상실감에 빠져들게 되어

웹을 떠나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아니 왜 자기가 좋아하는 직업을 그만둬야 할까요.

이미 그런 업무환경 자체가 자기를 죽이는 일입니다.

크리에이티브적인 생각조차 없애는 일입니다.

맨날 찍어내는 홈페이지..맨날 같은 레이아웃..지겹지 않으십니까?

업무환경부터 바꿔가야 합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회사에서 야근을 하지 말아보세요.

PM들은 상당히 곤란해 하며 미친게 아니냐고 말하겠지만..

그 시간에 운동과 자기계발을 하시기 바랍니다.

떳떳하게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우리 웹디모 가족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도 즐거워야 하는것이고, 절로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치면서

언젠간 웹사이트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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