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리뷰] 뚝배기보다 장맛, 겉치레를 걷어낸 맛난 인도 요리점... 타지펠리스(TAJ PALACE)

[맛집 리뷰] 뚝배기보다 장맛, 겉치레를 걷어낸 맛난 인도 요리점... 타지펠리스(TAJ PALACE)

그다지 맛집을 찾아다니지 않는... 아니 찾아다닐 일이 별로 없는터라 관련 정보 역시 그다지 없는 내게 소규모긴 하지만 모임 장소를 정해야 하는 미션이 떨어졌다.

다섯명 정도만 모이면 되는 거였지만 암튼 닥치고 검색을 시작했다.
저녁 모임이었기에 장소는 회사에서 가까운 이태원으로 한정하고 조금은 특이한 게 좋을 것 같아 덥썩 제3세계 요리점을 추천하기에 이르렀다. 아니 사실 몇 군데 추천했는데 그 중에 최종 낙점된 곳이 그곳이었다.


인도분들이 직접 요리를 만들던 이태원의 인도요리 전문점 타지펠리스(TAJ PALACE).


도착하고서 깜놀~

정말 깜짝 놀랐다. 무턱대고 '이태원 맛집'을 검색한 후 여자 친구와 함께 갔다가 여자친구한테 칭찬을 받았다는 글만 보고 내부니 요리의 질이니 따지지 않고 일단 급추천했던 곳이었던 만큼 추천을 한 나조차 그곳을 너무 몰랐었는데...

막상 도착하고보니 뭔가 기대와는 다른 한국식 식당을 인도에서 열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은 실내 분위기였던 것. 화려한 건물의 외관 등 겉멋이 잔뜩 들어간 내 머리속 맛집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순간.


하필 3월에 내린 폭설로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손님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선 날씨 탓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강한 인도음식의 아우라가 감히 이곳에 우리나라 사람들을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슬쩍 밀려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메뉴판을 뒤져 음식들을 주문해놓고 일행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세 우려는 슬슬 물러나고 있었다. 낯선 분위기와 낯선 인도 노래를 BGM으로 깔고 대화를 주고받는사이 우려 대신 기대가 조금씩 쌓여 간 덕분에...^^;;


반전, 맛있었던 요리들...

4명 정도 모인 자리였지만 음식은 거침없이 주문했더랬다.-_-;;
안타깝게도 머릿속에는 이미 그 요리의 이름은 남아있지 않지만(어려운 인도 요리 이름들) 낯선 비주얼 만큼이나 강렬할 것이라는 우려만큼은 아닌 먹기 편하고 입에도 잘맞는 메뉴들이 줄줄이 나온 것.


-_- 다들 분주하게 사진 찍고 있는 손들이 보이시는지.
4명 모두 음식 하나하나에 사진 찍느라 정신들이 없었드랬다. 대부분은 찍어만 두고 블로그에 올리지는 않을 이들이지만.


아무튼 제일 처음 나온게 이 치킨이다.
긴 꼬챙이에 꽂아서 구운 듯 고기 사이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뒷맛이 제법 매콤한 녀석이었는데...=_=;;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재밌는 건 끝까지 함께 나온 드레싱은 무시하고 닭고기만 먹었다는 것. 함께 나온 야채랑 곁들인다거나 드레싱을 얹어 먹는다는 건 4명 다 시도하지 않았더랬다.


란과 함께 주문한 샤프란밥이다.
섬유유연제로 유명한 샤프란이란 이름은 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향료로(75,000송이의 꽃에서 450g의 향료를 얻는단다=_=) 알고 있는데 샤프란이 얹혀진 이 밥은 밥 자체에서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향이 아 이래서 샤프란밥이구나를 느끼게 했다.


실루엣으로 보아하니 새우가 들어갔던 요리였는데...=_= 이름은 역시 기억나지 않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좋았다.


이 녀석은 치킨을 주재료한 녀석. 색을 빨갛지만 맛은 그렇지 않아서 그리 자극적이지 않았다.
물론 인도 요리 특유의 향료 내음이 은은하게 깔리긴 했지만 그건 거의 모든 메뉴가 그랬던터라 또 일본식 카레에 단련(?)되어서인지 그리 이질적은 느낌은 아니었다.


이 녀석에는 잘게 썬 치즈 덩어리와 완두콩 등이 들어있었는데 역시나 자극적이기보다는 무난한 맛. 어쩌면 실제 인도요리의 강렬함을 얼마간 덜어낸 게 타지펠리스의 요리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_= 인도 여행 전무의 경험이 말해주는 이 편협한 입맛.


모듬 난이다. 기본적인 난 외에도 마늘 등으로 맛을 더한 난까지 함께 나왔는데...
앞서 소개한 녀석들을 찍고 얹고 싸고 말아 열심히 입속으로 밀어넣는데 큰 도움이 된 녀석들이다.


마지막으로 추가 주문한 요리다. 맨앞에 소개한 것과 같은 치킨 요리로(혹시나 싶어 양고기는 피했던...;;) 맵거나 하진 않아 같은 치킨 요리지만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더랬다.
배만 부르지 않았다면 다 먹어치웠을 것 같은...@_@;;


뚝배기보다 장맛... 서비스도 만족~

자, 대략 타지펠리스서 맛본 요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쭉 늘어놓은 것 같다.
제대로 된 인도 요리를 맛보지 못한터라 비교 대상이 별로 없었지만 함께한 지인들의 반응은 다른 인도 요리점 못잖다는 칭찬이 많았다.


그래서 문득 든 생각이 '뚝배기보다 장맛'. 사실 요즘 외식 사업이 커지고 기업들의 참여도 늘면서 인테리어부터 뭔가 위압적인 곳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실상 맛이나 서비스에서는 만족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에 반해 타지펠리스에서는 인도분이기에 영어가 조금 필요하긴 했지만...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사이 맛보라며 인도식 건포도도 건네줬고 후식으로 차를 내주고도 라씨로 주면 안되겠냐는 말에 선뜻 라씨를 추가해줬고(많이 시킨 탓도 크겠지만..^^) 계산을 할때도 할인되는 카드를 가져간 게 아님에도 할인 카드처럼 10%를 할인해줬다고 한다.


날씨가 좋지 않아 손님은 많지 않았지만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인도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타지펠리스.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그 맛만은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추천 맛집 리스트에 타지펠리스 추가요~

PS. 토요일, 일요일에는 16,500원에 뷔페식도 운영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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