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상의 사랑...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과학 이상의 사랑...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여기 지미 뉴트론 만큼이나 특이한 발명에 매진하는 소년이 있다.
학교 과학 프로젝트로 끈없는 신발. 아니 발에 착 달라붙어 버리는 스프레이 신발을 발명한 괴짜 소년은 가족의 특히 엄마의 지원 속에 엉뚱한 발명을 이어간다.

걸어다니는 TV나 새와 쥐를 섞은 이상한 생물 등 요상한 것만 만들지만 그는 꾸준히 발명가로서의 꿈을 키워갔고 마침내 하늘에서 음식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맛있지만 때론 끔찍할 수도 있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이다.


줄거리는...


먹을 것이라고는 정어리 밖에 없는 작은 섬 '꿀꺽퐁당'.
어린시절부터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며 이것 저것 많이도 발명했던 엉뚱한 발명가 플린트는 물을 음식으로 만드는 새로운 기계를 만든다.

'수퍼음식복제기'라는 이 물건이 실험 도중 우연찮게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그렇게 또 한번 실패하나보다 하는 사이 하늘에서 햄버거가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줄줄이 쏟아지는 음식의 향연...

영화는 그 제목처럼 거침없이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진다는 기묘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자연적일리 없으니 거기엔 모종의 과학 기술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을터인데 실제로 이 영화에서는 한 괴짜 발명가가 만든 기계까 물 분자를 재배열해서 음식을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전세계의 기아를 단번에 해결할 것 같은 이 발칙한 상상은 참으로 맛깔스럽게 그려진다.
하늘에서 치즈 버거가 쏟아지고(것도 아주 맛있는) 스테이크집에서는 사람들이 접시를 들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스테이크를 받아먹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은 산을 이뤄 동네 꼬마들이 그 위에서 눈싸움을 벌인다.

어디 그뿐인가 주로 서양 음식들이긴 하지만 갖가지 색상의 크고 작은 음식들의 디테일은 제법 괜찮아서 걸쭉한 치즈 분수 등의 움직임은 배고플 시기에 보면 괴로울 작품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CG로 화면에 그려졌으니 우리가 늘 먹고있는 음식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물들의 자연스런 털의 움직임까지 묘사할 정도로 세밀하게 발전한 CG가 재창조한 음식들은 그 나름대로 주린 배를 자극할만한 화려움은 담고 있다.


전형적이돼 따뜻한 메시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고? 다소 황당하기까지한 제목으로 출발한 영화는 충분히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영화는 음식 창조기(?)를 만든 주인공에게 음흉한 욕심을 품은 이가 접근하면서 꼬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이벤트로 그쳤으면 좋았을 음식 만들기에 탐욕을 섞기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이다.


소재는 특이하되 어디선가 봤음직한 내용.
앞서 니켈로디언의 지미 뉴트론에 대해 거론한 것도 이 괴짜 발명가의 모습이 지미 뉴트론의 발명 > 시행착오 > 깨달음과 거의 같은 패턴으로 구성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전형성이 이 영화의 흠이 될수는 없다.
전형의 틀안에서 출발하지만 아들과 아버지사이의 커다란 벽을 깨고 소통해가는 긍정의 모습과 과학 만능, 맹신의 위험과 인간의 탐욕이 불러오는 재앙 등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꼭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메시지를 열심히 전달하고 있으니 말이다.


과학을 넘어서는 사랑의 이야기...

이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과학이 늘 정답은 아니었다.
분명 이 세상을 진지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데 과학만큼 좋은 방법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과학에 대한 맹신은 종교에 대한 그것 만큼이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이 영화가 그런 민감한 메시지를 설파하는 건 아니다.
다만 빠르게 세상이 첨단화되면서 과학이 준 산물을 먹고 사는 우리들에게 때로 과학은 절대적인 가치로 받아드려지기도 하지만 어떤 때라도 과학 그 위에 놓인 사랑과 가족애의 가치를 말하는게 이 영화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Geek 시절을 보냈던 플린트와 샘의 사랑, 뭔가 불안한 아들을 묵묵히 지지해주고 걱정해주던 아버지 팀의 믿음과 사랑 등은 자신의 손에서 창조되어 세상을 매료시킨 음식 만드는 기계 때문에 순수함을 잃어가던 과학도 플린트를 다시 현실로 그리고 결자해지(結者解之)를 해나가는 주인공으로 만들었고 앞서도 언급한 뻔한 메시지와 플롯 속에서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영화를 따뜻하게 마무리하게 한다.


아쉽기만 한 영화적 재미...

하지만 영화 자체의 힘은 약한 것 같다.
이미 대세가 된 CG 애니메이션의 매력이나 영화 전반의 재미도 조금은 약해서리...ㅠ_ㅠ
뭔가 눈길을 와락 끄는 스토리의 재미 등은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때깔 좋은 음식이 쏟아지는게 눈요기는 된다지만 제목부터 신선했던 영화의 재미가 별로라는 건 안타까운 일.



그나마 눈높이를 많이 낮춰서 어린 친구들하고 함께 극장을 찾아야 사랑받을 것 같다.
또 3D로 본다면 좀 더 쭉쭉~ 눈으로 영화가 아니 음식들이 들어오려나? 근데 그 이전에 3D 영화의 비싼 티켓 값이 생각날 영화라는게 또 한번 발목을 잡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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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PS. 영화는 지난 CES 다녀오는 길에 국제선 비행기에서 먼저 봤지만 리뷰는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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