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호리와 파워블로거, 두 단어의 섹시함

※ 경고 : 전부 반말이고 내용 중 다소 과격한 표현이 있습니다. 경고문을 올리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다른 글에 트랙백은 보내지 않겠습니다. ※

유튜브가 한국 서비스를 중단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강화한 당사자인 청와대는 계속 유튜브를 통해서 컨텐츠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일주일여 올블로그 주변이 시끄럽다. 물론 나도 그 시끄럽게 만든 사람 중에 하나고. 근데 그 중에서 두호리님은 청와대를 두둔하는 글을 썼고 당연하겠지만 반론의 해일을 맞았다. 여기서 또 반론을 주절이기는 귀찮으니 자그니님의 글을 보시고.

뭐, 두호리님의 논리적 문제라던가 정치적 입장이라던가 때문에 까이는건 당연한 귀결인데. 웃기는 건 "어마나~ 파워블로거 두호리가 그런 사람인줄 몰랐네~"라는 식으로 지껄이는 사람들이다. 지랄.

올블로그나 다음 블로거뉴스에 종종 눈에 띄는 사람 중에서 내가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두 명 있다. 글을 구역질이 날 정도로 섹시하게 쓰는 두 사람. 천박하다. 암튼 그 중 더 싫어하는 쪽이 '두호리, 파워블로거, 정체, 구린내' 같은 섹시한 단어들을 골라골라서 글을 하나 싸질러놨더라.

파워블로거라는 말을 싫어하는, 아니 그냥 블로거라는 단어 자체를 거부하는 나이지만. 나는 파워블로거라는건 영향력이 큰 블로거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 그런데 그 사람은 진짜 두호리님을 파워블로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썼을까? 그럴리가 없지. 그 사람을 파워블로거라고 생각한다는건 실제로 자신에게 영향력이 발휘됐었다는 얘기 아냐? 그런데 두호리님을 파워블로거로 여겼다면 정체를 숨기고 눈속임을 했다고 생각했을리가 없잖아. 그리고 그렇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그냥, 두호리라는 청와대를 두둔한 블로거가 있는데 그 사람이 사실은 청와대 관계자더라까지였겠지 파워블로거가 어쩌구라고 하진 않았을걸.

실제로 두호리닷컴을 계속 보아왔던 사람이라면, 두호리님을 파워블로거라고 여길만한 사람이라면 그의 행보(이재오->청와대)는 이미 알고 있다. 아니 몰랐다고 하더라도 그간 써온 글로 그의 정치적 입장(反노-反근혜-親MB)은 읽고 있었을거다. 그의 글을 읽을 때 필요한 필터(?)와 반론에 필요한 공격 포인트(?)를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뭐? '파워블로거 두호리가 숨겨온 정체'? 지랄한다. 숨길거였으면 잡지 인터뷰는 왜 했겠어.

블로그 내부에 명시하지 않은 것은 확실히 두호리님의 잘못이다. 자신의 소속을 밝히지 않고(이 밝히지 않았다는 부분이 두호리님의 경우에는 좀 모호하지만) 소속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글을 쓰는 것은, 지원 받은 제품의 리뷰를 쓰면서 그 사실을 명시하지 않는 것보다 나쁜 일이다.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까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고 사람들을 선동해서 공포와 증오를 이용한 무자비한 악의를 퍼뜨리는 것은 정말 쓰레기 같은 짓이다. 그것 때문에 세상에 불신과 야비가 늘어나게 되니까. 그래서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한다.

(그런데 나도 이 글에선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고 있는거 아냐? 증오 야기를 증오한다니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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