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 하락' 워싱턴포스트, 일요판 75% 할인 나선 까닭

워싱턴포스트가 단체 할인쿠폰 사이트인 그루폰(소셜커머스 서비스)을 통해 일요일판을 판매하는 전략을 채택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20주 분량의 일요일판 10달러에 판매하는 상품을 그루폰과 기획해 내놓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원래 금액은 40달러로 약 75%가 할인된 가격입니다.

6일 10시 기준으로 현재 3075명이 이 상품을 구매했더군요. 그루폰으로선 3만750달러의 매출이 발생한 셈이네요. 이 가운데 얼마가 워싱턴포스트로 돌아가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6개월간 일요판 구독부수가 8.2% 하락하는 수모를 겪고 있는데요.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이 상품을 기획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워싱턴포스트를 둘러싼 제반 환경은 그렇게 유리하지 않은 듯합니다. 정치 전문 블로그인 허핑턴포스트의 상승세가 워낙 무섭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로컬 정부의 정치 소식에 초점을 맞춘 'political blog network'를 오픈하고 콘텐츠를 보강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죠. 그 전엔 PostPolitics.com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취약했던 분야도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월 14일 비즈니스 섹션을 블룸버그와 공동 브랜드로 개편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뉴스뿐 아니라 데이터, 각종 정보도 함께 서비스하기로 협약을 맺었죠.

개편된 비즈니스 섹션에는 정책 분석, 속보, 독점 리포트,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컬렉션, 시장 트렌드 분석을 위한 맞춤형 툴 등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또 'Political Economy'와 'Company Beat'이라는 기획형 블로그도 선보이며 온라인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11억712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컴퍼니 매출의 중심 축은 교육과 TV 부문이었습니다.

지표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신문 쪽 사정을 들여다보면 달라집니다. 잡지와 신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대비해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신문 매출은 1분기 1억5580만 달러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떨어졌습니다. 신문 광고 시장의 침체에 기인합니다.

부수 하락은 심각합니다. 2010년 1분기 일간지 구독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5%, 일요판은 10.4% 떨어졌습니다. 일간지는 일 평균 56만2000부, 일요판은 78만부를 기록 중이라고 합니다. 지난 5월 매물로 내놓은 뉴스위크는 1달러에 매각됐죠. 부채를 털었으니 그나마 숨통을 트였을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여러 자구책들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만, 과연 예전과 같은 위상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이 기사를 본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입니다.(제 멘션으로 들어온 것만 추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