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함 봄을 깨우는 경쾌함과 소박함... 김동률 '출발'

나른함 봄을 깨우는 경쾌함과 소박함... 김동률 '출발'

나른함 봄날이 변덕스러운 봄날이 계속되고 있다.
짧은 봄은 이내 여름의 초록 물결에 사라지겠지만 찬란하게 밝아오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출근을 한다는 건 겨울의 무거웠던 발걸음과는 다른 감흥이 느껴진다. 매일이 그렇진 않더라도 어느 하늘 좋은 날엔 정말이지 제대로 출발~이란 느낌이 든달까.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에 발매됐던 김동률의 5집 Monologue속 '출발'을 출근하는 그 즈음 늘 듣고 있다. 이미 등장한지 1년도 더된 노래지만 여전히 경쾌하게 새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김동률의 소박함과 귀를 간지르는 사운드의 매력이 다시금 출발을 듣게 만드는 듯.

개인적으로 김동률의 음악은 가볍지 않아서 조금은 부담스럽게 생각했었다.
샬랄라~한 대중 음악들과 괘를 같이하는 대중 가수이면서도 그의 노래들은 두어발짝쯤 경쾌함으로 가득한 세속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았달까. 더욱이 낮게 내리 깔리는 음악들을 주로 들려줬기에 가끔은 평정을 유지하는 날 우울의 세계로 인도하기 까지 했으니 일단 섣불리 뛰어들기 보다는 대중적인 넘버들만 듣는 정도였고 고백컨데 그런 의미에서 '출발'의 선곡도 그런 패턴의 반복이었다.

허나 경쾌함과 새로움, 청량함이 공존하는 출발의 유쾌함은 나른함과 묘한 기대감으로 들떠있는 봄날의 나를 자극한 매력이 있었다. 딱 이 시기에 듣기 좋은 선곡이란 느낌.



마치 김동률과 함께 여행이라고 하고 있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출발은 소박하지만 낯선 세계에서 자신의 눈으로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여행자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뮤직 비디오 또한 노래와 100%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이는 듯~

쳇바퀴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 도시인, 직장인이다보니 매일 잿빛의 도시 위를 분주하게 오갈 뿐이지만 그럴수록 마음 한구석에는 찬란히 쏟아지는 봄빛을 받으며 정말 가벼운 발걸음으로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지 않았을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이 넓은 서울 내가 거닐어보지 못했던 어느 소박한 골목이라도 무심히 걷고 싶어지는 날이다.

김동률 5집 / Monologue
11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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