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 : 요약 및 기록보관용

 4.29 재보선 요약

0. 투표율 : 매우 높은 편
ㄱ. 유권자 131만9614명 중 45만4714명 투표 34.5% 투표율(교육감 투표는 제외).
ㄴ. 국회의원 재선거 5개 지역 투표율은 40.8% (예년 평균보다 꽤 높은 투표 참여율)
ㄷ. "지난 2000년 이후 16번의 재보선에서 투표율이 30%를 넘은 것은 모두 7번이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만 따졌을 경우 지난 2001년 41.9%를 기록한 이래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연합뉴스, 안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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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 4.29 재보궐선거 안내 페이지의 도표를 바탕으로 선거 결과 보충 편집

1. 진보신당 & 민주노동당 : 기사회생 혹은 약진
ㄱ. 진보신당 (출범 13개월만에 드디어) 원내 입성
ㄴ. 민주노동당과의 전략적인 단일화 효력 발휘(조승수-김창현의 후보 단일화) : [조승수 당선소감] MB정권 심판을 위한 진보양당, 북구주민, 국민 공동의 승리입니다
ㄷ. 진보진영 내의 데탕트(?) 분위기 조성 가능성 : 10월 재보궐, 내년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
ㄹ. 광역의원/기초의원에서 민주노동당 후보 당선의 의미 : 국회의원 재선거 및 수도권 기초자치장 선거에서는 아직 민주당을 '(아직은) 대안적인 선택'으로 당선시켜줬지만, 호남에서 민주당이 민주동당후보에게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내줬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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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웃는 진보신당 심상정 조승수 노회찬 (사진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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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나라당 참패

ㄱ. 박희태 체제 정치적 사망선고 (사진 출처 : 한겨레)
ㄴ. 박근혜 영향력 재확인 및 이상득의 "형님 정치" 영향력 급감 : 이례적으로 50%가 넘는 큰 참여율을 보인 경북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이상득(이명박의 친형)이 민 (당근 친이명박 계열) 정종복 후보가 '나가리'되고, 친박근혜 계열인 무소속 정수성 당선. 친박 vs. 친이 당내 갈등 심화 가능성. 참고로 경주 투표율은 "지난해 4.9 총선 투표율인 51.9%보다도 오히려 1.9%포인트 높은 53.8%로 집계돼, 역대 선거사상 재보선이 본선을 앞지르는 첫 사례로 기록"(연합뉴스, 안영수)
ㄷ. 정몽준 영향력 하락 : 울산의 맹주를 자처하는 정몽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박대동 한나라당 후보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에 밀려 낙선.

3. 민주당 : 절반의 승리, 여전한 불안요인 잠복 
ㄱ. 핵심 수도권 방어 : 정세균 체제의 안정 요인으로 당분간 작용할 듯  
ㄴ. 정동영-신건 복당 변수 : 정세균 체제의 불안 요인
한겨레(손호진)는 수도권 선전으로 인해 정세균 체제가 당분간은 안정될 것임을 강조하는 입장인데 반해서 프레시안은 민주당의 불안요소를 강조하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실질적인 호남 승부처였던 완산갑마저 정동영 전 장관의 영향권으로 접수됨으로써 민주당은 심각한 내분에 휩싸이게 됐다."(프레시안)

4. 총평
ㄱ. 6월 국회에서 MB악법 저지할 수 있는 명분과 주도권 확보.
ㄴ.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 민주당에 대한 경고로 요약"(프레시안)
민의에는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징후 .... 반MB층이 본격적으로 결집하기 시작 ....민주당 역시 불신의 대상으로 굳어져...." (프레시안)

5. 요약 후기 (관심있는 사람만 읽기) 
다른 부분이야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반MB층이 본격적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이건 '희망사항'이 가미된 판단인 것 같기도 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떤 증오스러운 대상에 대한 감정만으로는 새로운 비전이나 희망을 만들어내기 힘든 것 같아서...그 증오의 이면에는 희망이라거나, 소망이라는 긍정적인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반MB층"이란 거에 그런게 있는지 좀 의문이다. 그냥 경제가 지랄 같다거나, 혹은 웹과 친한 블로거들, 네티즌들은 인터넷 정책이 맘에 들지 않는다거나, 언론정책이 심하게 짜증난다거나... 뭐 이런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대부분의 소시민적 욕망의 저변에는 여전히 '조선일보'처럼 언터처블한 권력에 대한 모방욕구가 압도적이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이 든다.  F4는 조선일보의 드라마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들고, 김연아는 조선일보의 스포츠 스타 모델 같다는 생각도 든다(김연아에 대해선 유감이 없으니 이 부분은 오해하지 마시라. 그 표상에 잠재된 욕망에 대한 모방심리랄까... 뭐 그런게 겹친다는거다). 온갖 이미지들의 상투형들은, 그게 무한도전이든, 일박이일이든, 전지현이든, 김태희든 간에, 나에게는 모두 삼성스럽다거나 조선일보스럽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게 무슨 강박증인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예민해서 추상적인 상상력 같기도 하다.

4.29 재보선은 꽤나 관심을 갖고 있던 이슈였지만, 그리고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솔직히 민주노동당에 대해선 그다지 큰 기대를 갖고 있지도 않고, 물론 한나라당이나 민주당보다야 평가하지만)이 선전해서 기분도 좋지만, 그냥 뭐랄까, 담담하달까, 냉랭하달까... 그런 느낌이 좀더 강하다. 정동영이 전북의 맹주 역할을 유지하던 말던, 정세균 체제가 유지되건 말건, 박희태가 넋 놓고 있던, 이상득이나 정몽준의 당내 입지가 축소되건 말건... 도무지 나와 무슨 상관? 이런 회의랄까, 압도적인 환멸이랄까... 그런 거... 물론 희망을 발견해내고 싶기는 하지만, 그런 관성화된 환멸감, 무기력이 나를 더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감수성인 것 같다...

* 관련 추천
한나라 '빵점', 민주 '20점'…'민심'은 분노했다 (프레시안, 임경구)
"여야 각 당이 집안싸움에 매몰돼 선거를 기형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민심은 그에 교란되지 않고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에게 명징한 경고장을 던진 셈이다." (프레시안, 임경구)
위 기사의 논평("집안사움에 매몰돼 선거를 기형화")과 관련해서 아래 연합뉴스 기사에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을 상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나라당이 엄연히 존재하는 '친박(친 박근혜) 정서'를 수용하지 않고 지난해 총선에서 패배한 친이(친 이명박) 후보를 내세운 것이나 민주당 지휘부가 당의 대선후보를 지낸 인물을 공천에서 배제한 기형적인 행태에 대해 표심은 거부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연합뉴스, 이우탁)

아싸 재보선 (capcold) : 작은 승리에 너무 도취하지는 말고, "제국의 역습"에 대비하자는 취지...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승리를 만끽하자는 글.

1년 내내 투표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이정환) : 딱히 4.29 재보선과 관련이 있는 글은 아니고. "박지웅 영남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수시 투표제와 투표 총량제를 활용해 투표권 회계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참신한 주장"을 했다는데, 이를 정리한 글. 글만 읽어선 참신하다는 생각보다는 좀 복잡하다는 생각이 우선 들기는 하는데.. 뭐, 물론 이렇게 되면 좋기는 하겠다.

보궐 이후 (행인) : 오랜만에 읽는 행인의 글. 그래서 더 반갑다능..

* 참조 : 재보궐선거 실시 사유 및 실시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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