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 법

2006년 4월 24일에 작성한 글(글번호 0085, 옛주소 http://hannim.net/140/ & how_to_be_rich)을 복구합니다.

2000년 초부터 서점에서는 [부자 되는 법]을 다룬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잠깐의 붐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이러한 상태는 지속되고 있죠. 시작점도 2000년보다 이전인 IMF, 아니 그 훨씬 전을 생각할 수 있을겁니다. "사람은 빵만으론 살 수 없다"는 말은 뒤집어 "사람은 빵 없이 살 수 없다"는 얘기도 되니까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관심은 사람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것일테니까요. 365일 튀어나오는 경제위기론 같이 매체들의 부추김도 간과할 것은 아니지만 이 글은 그쪽이 초점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팔리는 책들 자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고 사례나 근거를 명확하게 밝혀서 독자들을 사로잡는 책도 많지만 사실 책들이 말하고 있는 내용들은 몇 가지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1. 돈이 있어야 돈을 번다.
  2. 불법적인 방법은 곤란하겠지만 최대한 편법적인 방법을 사용하라. 혹은 그러한 능력이 있는 변호사, 회계사를 고용하라.
  3. 제로섬.
  4. 시기를 잘 잡아라.
  5. 특별한 아이템을 준비하라.
  6. 기타 등등
돈으로 돈 버는 방법은 그런 책보다 펀드매니저나 공인중개사가 더 실제적인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편법적인 방법으로 다른 사람 등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을 무슨 양심으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기를 잘 잡거나 특별한 아이템이 있어도 실제로 성공하는 것은 그 중 운이 좋은 소수라는 것에는 독자들이 관심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말을 번지르르 늘어놓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는 책들입니다.

오히려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부자들은 무언가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함을 갖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런 책들은 순간적으로는 희망을 보여주는지 몰라도 결국 벽을 느끼게 할 뿐입니다. 부정축재자라도 결국 부자인 사람이 승자이며 그들을 찬양하라고 가르치는 황금만능주의의 전도사들. 이러한 책들이 돈을 벌게 해주는 사람은 단 두 부류, 책의 저자들과 출판사입니다. 저도 돈 좀 잘 벌어보려고 이렇게 발버둥치고 있지만, [로또 당첨되는 법] 따위의 쓰레기 책을 만들어서 돈 버는 부류가 오히려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역겹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책이 팔리니까 서점에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찍어내는 것이겠죠.

덧붙임. 덧글 복구

수시아 : 7. '부자가 되는 방법' 으로 책을 써라.
한님 : 1번에 포함됩니다. 부자가 아닌 사람의 부자 되는 법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지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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