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곧 저였고, 제가 곧 직업이었는데

"젬스님,
이전에는 직업이 곧 저였고, 제가 곧 직업이었는데,
이제는 그 생각이 바뀌었어요."

"으응, 그게 무슨 소리지?
좀 쉽게 설명을 좀 해주렴~"

"왜 배우들 자기 소개할 때 그러 자나요.
안녕하세요, 배우 누구누구 입니다.
그 사람은 배우이고,
배우라는 단어를 떼어버린 그 사람은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은 그런 거요.

저도 그랬어요.
디자이너 유미였지.
디자이너를 떼고는 사람들에게 저를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항상 디자이너이기를 고집하며 살았죠.

하지만, 어떤 계기로
직업을 완전히 바꾼 다음에는
그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아요.

그냥 나는 나이고, 직업은 직업일 뿐인 것 같아서요."


"아, 그런 이야기구나~
나 같으면...... 소프트웨어 인데,
그걸 빼면 뭐가 남나..................
참으로 두려운데, 유미는 대단하네.

근데, 직업이 중요하지 않다면,
뭐가 중요한 거지?"

"글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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