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죠.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친구를 부르게 되었고,
그 둘은 훌륭한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다짐하였습니다.
좋은 사람과 항상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친구 같은 회사 말이죠.

열심히 노력한 덕분인지, 운이었는지, 사업은 잘 풀렸습니다.
10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5년 만에 70명이 넘어서게 되었죠.
함께 한 친구는 컨설팅이 주 업무였습니다.
제품을 팔고, 그것을 클라이언트가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죠.
이 제품과 컨설팅은 인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에는 흐름이 있듯이,
제품의 수요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대표를 맡은 친구는 이를 감지하였고
새로운 영역에 투자 하기 시작하였죠.
회사가 살아 남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이었습니다.

여전히 다른 친구는 컨설팅에 모든 노력을 쏟았습니다.
수요가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죠.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둘 여유 같은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나니, 세상이 바뀌고 말았습니다.
대표 친구의 예상은 맞았습니다.
이전의 제품은 수명을 다하였고,
새로운 제품의 시장은 이제 막 열리려고 하는 참이었죠.
새로운 시장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이제 다른 친구도 세상이 바뀐 것을 실감합니다.
새로운 분야에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한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움직이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맡을 컨설팅 업무도 없고,
6개월 동안 공부만 하고 있기에는, 힘든 회사 상황이 걸립니다.
'신입사원들 공부시켜서 하는 편이 더 낫지.' 하는 생각에
이 친구는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먹습니다.

......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죠.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친구를 부르게 되었고,
그 둘은 훌륭한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다짐하였습니다.
좋은 사람과 항상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친구 같은 회사 말이죠.

......

이 꿈을 지키려면, 그 두 친구는
어느 시점에서 무슨 일을 했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파란눈의 시장은
'want to live?, leave your friend" 라고 그저 이야기 하는 것일까요.


꿈은 로망 일뿐인 걸까요.
꿈도 함께 지켜지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비 갠 하늘이 참 파랗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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