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SNS전략, 한국에서도 통할까?

한수위 평가 속 국내 영향은 미지수
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구글이 위젯용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한 데 이어,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 API까지 공개하면서 인터넷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인과 멘토를 만나는 SNS의 특성상 네티즌들은 여러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지만, 여러 사이트에서 통합된 서비스를 체험하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따 라서 인터넷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적어도 개인 데이터와 프로필을 연결할 수 있는 정도라도 SNS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가 있어왔다. 그런데 이번에 구글이 인터넷상에서 소셜 네트워킹을 연결해 줄 수 있는 공동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인 '오픈소셜(OpenSocial)'을 공개했다.

인터넷 세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구글이 서둘러 SNS API를 공개함으로서, 시장 표준을 주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구글의 발표와 함께 자회사인 오르컷을 비롯 마이스페이스, 링케딘, Hi5, 플락소, 닝, 프렌드스터,아이라이크 등이 동참을 선언했다. 이로서 미국현지에서는 1억명의 사용자들이 사이트에 관계없이 서로 연결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네이버의 블로그를 별다른 로그인없이 넘나들면서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구 글의 창립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웹 환경은 함께 모여 있을 때 더 나은 모습을 갖추게 된다"면서 "개발자들이 더 많은 곳에서 소셜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표준 방식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혁신이 발생되며,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이 공동API 를 반복 채용함으로써 웹 SNS를 만드는데 '오픈소셜'이 표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두고 국내 인터넷 전문가들은 "이용자중심, 개방을 모토로 하는 구글의 웹플랫폼 전략이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국내에서는 이 전략만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시장이 크고 인터넷사이트가 고루 발전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네이버 블로그, 다음 카페 등 몇몇 기업이 복점하는 구조라서 SNS 표준화에 대한 요구가 크지 않다.



구글의 SNS 동맹군 전략에 동참한 오르컷, 마이스페이스 등 해당 사이트들도 국내 네티즌들에게는 친숙하지 않다.

싸 이월드 박지영 홈2 프로젝트부장은 "구글이 SNS API를 공개하면서 프로필 등 네트워킹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면서 "검색에서도 커뮤니티 검색인 네이버나 야후와 달리 자신들이 직접 정보를 만들지 않고 기술과 표준에 집중하는 구글다운 일이고 현재의 추세에서 봤을 때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했다.

박 부장은 이어 "싸이월드 전략부서에서도 API 공개여부를 두고 여러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상황이 달라 구글의 이번 공개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서비스하는, 회원 2천40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1위 SNS인 싸이월드가 API를 공개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표철민 위자드웍스 사장은 "구글의 이번 조치로 위젯 생태계도 변할 것으로 보지만, 싸이월드가 아닌 이상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자드웍스는 웹위젯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인 WZDAPI (http://wzdapi.com)를 오픈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API는 이미 공개돼 있는 구글의 가젯API와 비슷하다.

표 사장은 이어 "구글의 SNS 이니셔티브 전략인 오픈소셜은 구글의 웹광고솔루션인 애드센스의 영향력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를통해 구글은 보다 정확하게 중소 인터넷 사이트들에 대한 정보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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