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평가/순위 사이트의 효과적 활용법 (I)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성장과 웹 평가 사이트의 성장

한국의 인터넷 산업은 최근 10년간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 왔다. 그 결과, 우리 인터넷 산업은 다양한 컨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해 왔다. 이러한 다양한 산업적 영역은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외국의 그것에 비해 더 성숙되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웹사이트에 대한 평가 분야도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산업 영역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외국의 경우 미국만이 알렉사닷컴(http://www.alexa.com)이라고 하는 독자적인 평가 사이트를 가지고 있을 뿐이며,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아예 자체 구축된 웹 평가 사이트가 없는 실정이다.
한국의 경우는, 필자의 회사가 운영하는 랭키닷컴(http://www.rankey.com)을 비롯하여, 메트릭스 (http://www.metrixcorp.com), 코리안클릭 (http://www.koreanclick.com)등과 같은 웹 전문 평가 사이트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사이트들은 순위 서비스를 매개로 성장해 왔으나, 현재는 다양한 인터넷 트렌드와 사용자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웹사이트 운영 및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데이터를 제공하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의 성장은 분명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 할 수 있다.

비즈니스 문화의 성장은 지체

하지만, 산업적 인프라의 성장 속도와 비즈니스 문화의 성장 속도가 서로 달라서 그런지 이러한 평가 사이트에 대한 이용 양태는 그다지 선진적이지 못하다. 이용자들의 상당 부분이 ‘순위’에 편중되어 있고, 데이터를 이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그 활용 폭은 상당히 협소한 편이다.
특히, ‘나의 강함을 강조하기 위해 남을 죽여야만 하는’ 구태적 비즈니스 문화는 순위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낳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집착은 사이트의 내실과 상관 없는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소모케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업체간의 소모적 분쟁을 야기하기도 한다.
웹사이트의 트래픽 순위는 한 기업을 평가하는 수많은 기준들 중 하나일 뿐이다.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은 매출, 영업이익, 브랜드 인지도 등 다양한 지표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이 지표들이 서로 유사하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표들간에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은 불균형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각 기업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측면과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해당 기업에 일종의 보완 과제를 던져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동일한 맥락에서, 순위/트래픽 데이터도 사이트를 평가하는 다양한 지표 중 하나로써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순위’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그 정보는 해당 회사 또는 사이트에 보완 과제를 던져주는 데이터가 아니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1위가 되어야만 하는 이전투구의 대상이 되고 만다. - 단기적 트래픽 상승을 노린 말초적인 컨텐츠들과 치졸한 눈속임이 얼마나 많은가!

활용의 관점이 더 중요하다

근무하는 회사가 나름대로 ‘순위’로 유명(?)한 회사이다 보니 순위에 대한 크고 작은 항의를 받곤 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내부 운영진의 설명에 수긍하며 새로운 마케팅 방안을 고민하지만, 어떤 설명으로도 도무지 설득할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는 순위를 자사의 사이트를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둘째는 전수조사 방식인 로그데이터와 표본조사 방식인 순위 데이터를 동일시 할 정도로 데이터에 대한 해석이 지극히 자의적이라는 것이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순위는 한 사이트를 평가하는 다양한 지표 중의 하나일 뿐이며, 그 기준 지표 역시 각 평가 사이트마다 다르다. (랭키닷컴은 ‘시간당 방문자수’를 기준 지표로하고 있으며, 타 사이트는 방문자수 혹은 페이지뷰를 그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런 경우, 자사의 사이트가 저평가 되어 있다면, 그것은 특정 측면에서 보완의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각 평가 사이트마다 각기 다른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각각 다른 기준 지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순위가 낮은 것을 시장 경쟁에서의 ‘패배’와 등치 시키는 구태적 관행은 순위를 절대적 기준으로 신봉하다가도, 자신이 저평가되었을 때는 가차 없이 해당 데이터 자체를 공격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들은 각자의 역할이 있게 마련이다. 각각의 역할에 맞게 다양한 데이터들을 활용할 때 비즈니스는 보다 풍성해질 수 있다. 순위/트래픽 데이터 역시 시장에서 우열을 가리기 위해서 사용하기 보다는, 자사의 사이트에 부족한 ‘어떤 측면’을 발견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때 보다 그 사이트는 보다 긍정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작성 : 랭키닷컴 마케팅팀 송정훈 팀장
원글 : http://www.rankey.com/marketing/custom_strategy.php?no=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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