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0] 모든 디지털 기기에 인텔을~ 폴 오텔리니의 기조연설과 부스 투어

[CES 2010] 모든 디지털 기기에 인텔을~ 폴 오텔리니의 기조연설과 부스 투어

이번 CES에서 유일하게 챙겨들은 기조연설은 폴 오텔리니의 것이었다.
인텔의 CEO이자 디지털 트렌드의 한편에 서있는 그가 말하는 우리의 변화될 삶의 모습.
그 이야기와 함께 푸른색으로 물들었던 인텔의 부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한다.


오텔리니의 기조연설...

인텔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프로세서의 진화는 그동안 성능은 5,000배 향상됐고 가격은 10만배나 저렴해질 정도로 다른 어떤 제품군의 진화나 향상을 앞서는 무시무시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렇게 메인 프레임에서 PC로 또 그 다음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그중 한가지 방향이 3D라고 오텔리니는 말했다.
그동안이 HD의 시대였다면 이젠 3D라는 환경으로 진화해갈 것이라는 점을 오텔리니는 강조한 것인데 3D = 가전 특히 TV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보는 것 뿐 아니라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는 것에서도 3D 측면에서의 발전을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에 인텔이 앞장서겠다는 의미를 던지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영화 아바타의 성공이 3D의 성공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 믿음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이 분명했는데 그건 오텔리니의 기조 연설뿐 아니라 많은 업체들의 홍보에 빠짐없이 등장한 아바타의 위용만 봐도 설명이 가능했다.


물론 그걸 견인할 것은 인텔이 이번에 발표한 신형 코어 i3, i5, i7 등의 강력한 프로세서라는 점을 오텔리니는 놓치지 않고 지적했으며 관련해서 청중들에게 3D 입체안경을 착용케하고 아바타 예고편을 비롯해 3D 라이브 중계, 스포츠 중계 등을 보이며 3D의 가능성과 표현력을 느끼도록 유도했다.

3D 외에도 스마트 TV나 스마트 그리드 대응의 대시보드, 새로운 스마트폰 및 아톰 프로세서를 위한 앱스토어인 앱업센터(AppUp) 등의 소개에도 열심이었는데...


스마트 TV는 기존의 IPTV와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인텔의 CE 프로세서 등을 통해 더 풍부하고 미려한 UI를 제공하고 실시간 방송 외에도 웹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담아내려는 가능성이 담긴 TV의 진화상이라는 느낌을 전해줬다.

또 전력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에 관한 인텔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던 대시보드는 가정내 각각의 디지털 기기들이 사용하는 전력 수요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어떤 제품이 얼마나 전력을 사용했는지 등의 정보를 비주얼하게 표현했는데 개인적으론 집에 설치하고 싶을만큼 미려한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아톰 프로세서와 등장한 넷북들이 사용하게될 앱업(AppUp) 센터도 설명했는데 이렇게 넷북에 전용 OS인 모블린과 모블린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공급하면서 기존의 노트북 시장과는 거리 두기에 더 큰 힘을 싣는 느낌도 있었다. 참고로 인텔은 넷북을 노트북과는 떨어진 카테고리로 보며 둘이 중첩되는 걸 싫어한다.

사용자들이야 그냥 가벼운 혹은 싼 노트북을 넷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인텔은 리눅스 OS인 모블린과 앱업센터를 통해 넷북과 노트북의 선가르기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재밌는 건 LG전자의 스마트폰에 모블린이 들어갔던 것처럼 아톰 기반의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이들이 모블린을 쓰기 시작하면 리눅스 OS들 사이의 모바일 대전이 일어나지나 않을까란 생각도 잠시 해봤다.


또 새로 발표한 무어스타운 기반의 아톰 프로세서로 스마트폰 및 홈인터넷 전화 등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걸 분명히했는데 LG전자, 노키아 등과는 스마트폰을 오픈피크와 같은 파트너와는 인터넷전화 등에 아톰 프로세서가 쓰였다는 걸 시연을 통해 선보였다. 아직은 워낙 초기인지라 걱정되는 것도 없지는 않지만 ARM 등과 초저전력에 상대적으로 고성능을 놓고 멋진 대결을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대충 들은 것이긴 하지만 오텔리니는 시종 여유있고 여러가지 예제와 상황극으로 청중을 좌우하며 한시간여의 기조 연설 발표를 마쳤다.


인텔의 부스에서는...

인텔 부스는 센트럴홀의 한쪽 끝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이 사우스홀과 프레스룸 등으로 이어지는 통로여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제법 몫 좋은 자리였다.

전체적으로 푸른색의 인텔 컬러로 포장해둔 부스 안에는 32nm로 전열을 가다듬은 신형 코어i 패밀리와 신형 아톰을 채용한 제품들. 즉 신형 노트북과 넷북을 필두로 차세대 핸드헬드 기기 등을 다양하게 전시해두고 있었다.




이곳에는 인텔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그 못잖게 중국산 제품의 비중이 늘어 시장의 빠른 변화에도 중국 업체들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느끼게 했다. 실제 시장에서 고객들의 반응을 차치하고라도 해외 미디어 등에 자연스레 인텔의 파트너이자 신기술 제품의 메이커로 그들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


또 기조 연설때 발표한 가정용 전기 사용량을 표시해주는 대시보드나 3D 콘텐츠 개발 기술, 고성능 게임 등 여러가지 예제 상황과 인텔의 프로세서를 매칭하는 형태. 이를테면 3D 콘텐츠 개발에는 코어 i7이 어울린다는 식으로 각각의 기술과 자사의 프로세서를 매칭시켜 소개함으로써 방문객의 이해를 도왔다는 것. 새로운 프로세서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도 막상 어디에 어떻게 써야하는지 갸웃해 하는 고객을 위한 인텔의 접근 방식이랄까.



특히 인텔 부스에서 눈에 띄는 건 거대한 멀티 터치 화면이었는데 수많은 큐브들이 돌아가는 화면에서 각각의 큐브를 터치하면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는 사진이나 트윗들이 펼쳐졌다 접히길 반복하며 지나가는 이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코어 i7 한대로 처리한 것이라는데 퍼포먼스 등 모두 훌륭했지만 어차피 범용적인게 아니라서...^^;;


한켠에는 인텔이 밀고 있는 4G 규격인 와이맥스(WiMax)에 대한 설명과 시연도 빠지지 않았는데 LTE와는 경쟁과 공생을 도모해야 하는 서비스여서일까? 앞서 기조연설 당시 소개됐던 LG전자의 아톰 채용 스마트폰은 LTE 기반이라는 아이러니가...


모든 디지털 기기엔 인텔을...

이렇게 인텔, 그리고 오텔리니는 모든 디지털 기기에 아톰, CE 등 특화된 혹은 범용적인 프로세서를 장착해 모든 기기를 스마트하게 또 더 나은 성능과 연동이라는 포인트를 세우고 싶어했다.


시장의 흐름이란게 한방향으로만 흐르는 게 아닌지라 모든 디지털 기기가 인텔이란 머리를 달게 될지는 불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진화의 방향성 만은 인텔의 생각대로 주변의 디지털 기기들이 모두 지금보다 스마트해지면서 다른 기기들과의 연동이나 네트워킹을 통해 더 나은 가치와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업체들이 워낙 많은 덕분에 안타깝게도(?) 이런 발전의 끝에서 인텔 혼자 웃고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제조사와 사용자 모두가 웃는 기분좋은 상상 정도는 해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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