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성장 동력은 '인간 소외'가 아닐까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마르쿠제 등 프랑크푸르트의 비판 철학자들은 소외를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파악해. 발달한 기계 장치와 거대한 관료 조직, 그리고 강력한 권위주의를 제도화한 현대 산업 사회가 바로 소외의 주범이라는 거야.

그들이 보기에는, 과학 기술의 발달과 관료 조직의 성장으로 인간은 일종의 로봇이 되었어. 인간은 기계의 부속품이자 조직의 일원으로, 기계가 명령하고 조직이 움직이는 대로 수동적으로 따르기만 하는 존재이지."(‘현대인의 소외’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인용)

소셜네트워크, 소셜미디어의 성장은 결국 현대사회의 소외 현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다. 사회의 중심에서 인간이 밀려날수록 인간과의 네트워크를 갈망하는 요구가 커지고 이러한 흐름이 소셜네트워크사이트와 같은 인간의 관계망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서비스를 찾게 만드는 건 아닐까?

현대인을 괴롭히는 외로움, 고독, 단절은 결국 현대사회의 소외에서 파생된 산출물이고, 이를 극복하고 메워주기 위해 등장한 서비스(어쩌면 현대 산업 사회에서 만연한 고독과 단절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서비스)가 바로 SNS라는 생각이다. 적어도 SNS에 접속해있는 동안에는 내가 소외돼있다는 걸 못 느끼니깐. (일종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SNS를 선택한다는 얘기.

주목할 점은 온라인 상의 관계가 오프라인상의 관계와 단절돼있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관계망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온-오프 사회관계망 분리와 단절이 지속되지 않고 교류하고 교통한다는 점을 앞으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근데 영미권이나 일본에서도 온라인 관계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모임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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