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종말' 짧으면 5년 길면 20년일 수도

iPad, Wetab, 구글 Tablet, 킨들, Nook…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모바일 디바이스 그 중에서도 뉴스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그에 비례해서 신문의 위기, 신문 시대의 종언을 선언하는 미디어 전문가들, 임원들의 발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iPad가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칠 것이라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이들 디바이스가 단순히 시장의 판도에만 변화를 몰고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 패러다임 쉬프트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가 뉴스 소비가 모두 이들 전자적 디바이스로 이뤄지는데 5~10년 걸린다고 발언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the Atalantic이 최근 'How to Save the News'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면서 이 발언을 인용했는데요. 좀더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뉴스가 전자 디바이스로 소비되는데까지는 5~10년은 걸릴 것이다. 이러한 기기들은 나이스한 컬러 스크린이 장착된 모바일 디바이스거나 개인형이다. 어제 봤던 기사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스마트 한 아이패드와 킨들을 떠올려보라.

이들 기기들은 친구가 누구인지 그리고 친구가 무엇을 읽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컬러로 그리고 더 개인적이고 타겟팅 된 형태의 나이스한 디스플레이 광고도 녹아있다. GPS가 장착돼있어서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고 있다."

(“It’s obvious that in five or 10 years, most news will be consumed on an electronic device of some sort. Something that is mobile and personal, with a nice color screen. Imagine an iPod or Kindle smart enough to show you stories that are incremental to a story it showed you yesterday, rather than just repetitive. And it knows who your friends are and what they’re reading and think is hot. And it has display advertising with lots of nice color, and more personal and targeted, within the limits of creepiness. And it has a GPS and a radio network and knows what is going on around you.”)



에릭 슈미트는 뉴스 소비와 광고를 동시에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의 광고 시장이 모바일, 개인화, 타겟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뉴스가 바로 이곳에서 소비되는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신문은 사라지겠지만 뉴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신문 장례식의 장례위원장은 광고주일 것

현재의 신문은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장점(그럼에도 불편합니다)을 지니고는 있지만 개인화가 어렵고 타겟팅도 힘들어 수지가 안 맞을 수 있습니다. 광고주를 유인할 요인이 대체제 혹은 경쟁제에 비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루퍼트 머독도 신문의 종언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킨들 등의 이북리더가 신문을 대체하는데 약 20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두 전망 사이에는 약 10년의 갭이 존재합니다. 결코 좁은 간극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누구보다도 신문의 생리를 잘 아는 사람이 신문의 종언을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길어야 20년 정도인 신문의 생명줄. 인공호흡기로 연명할 것을 고민할 게 아니라 뉴스를 유통하는 새로운 플랫폼에 투자해 뉴스를 살릴 방안을 고민하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입니다.

뉴스와 저널리즘은 사라지지도 죽지도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뉴스를 담는 그릇인 신문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신문의 관을 짜고 있는 주체는 기자도 독자도 아닐 겁니다. 광고주일 것입니다. 광고주가 사망선고를 내리고 광고주가 관을 짜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고 묘비를 세워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메시지를 남길 것입니다.

"광고 효과 없는 신문이여 고생 많았소이다. 편히 잠드소서."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