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시민저널리즘 '활활'...비즈니스 성공 가능성도

프랑스서 시민저널리즘 '활활'...비즈니스 성공 가능성도


시민저널리즘이 프랑스에서도 확산일로입니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저널리즘 영역에서 시민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르몽드, 르피가로, 리베라시옹, Les Echos 등 프랑스의 유력 전통 언론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신문 구독자수의 하락으로 주춤하고 있죠. 이 같은 어려움에 직면한 프랑스 사르코지 정부는 상당한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신문 지원 프로그램을 지난해 10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일간지를 무료로 구독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종이 매체와 결별하고 있는 청소년 독자층을 부여잡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2009년 10월부터 시작됐는데, 18세~24세 청소년들이 자신이 선택한 일간지를 1년 동안 공짜로 받아볼 수 있도록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3년 동안 1500만 유로(한화 240억 원)가 투자될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조성한 '신문·잡지 현대화 기금(FDM)'에서 지출될 예정이다. 2010년 9월까지 500만 유로(한화 80억 원)가 배정됐다."(미디어오늘)

Citizenside-메트로 인터네셔널 손잡고 MetroReporter 오픈

이러한 가운데 터져나온 Citizenside와 메트로 인터네셔널의 제휴 소식은 위기에 처한 프랑스 신문을 구하기 위한 유력한 해법으로서 시민저널리즘이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언론매체의 시민저널리즘 수용이라는 측면뿐 아니라 비즈니스적 가능성이 동시에 고려됐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European Journalism Centre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에는 3개의 무가지 네트워크가 각종 무가지들을 발행하고 있다는군요. Métro와 20 minutes, Sud-Ouest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이 발행하는 부수도 2억9100만부에 이를 정도로 대중적이고 영향력이 높다고 합니다. 특히 메트로는 무가지 중에서 가장 폭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우선 양사는 메트로프랑스의 하위 사이트로 MetroReporter라는 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Citizenside 의 솔루션을 그대로 적용한 듯 보입니다. MetroReporter에 등록된 사진과 동영상에 대해 메트로 측은 10유로(1만5000원)에서 최대 70유로(약 11만원)까지 콘텐트를 제공해준 데 대한 보상 명목으로 지급을 합니다. 메트로는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7개국에서도 이와 흡사한 사이트를 띄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양사 파트너십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인 제휴 형태를 확인할 수는 없는데요. 제 추측으로는 Citizenside는 자체 솔루션을 바탕으로 MetroReporter 사이트를 구축하고 초기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트로 인터네셔널은 프랑스 버전에 성공적일 경우 이를 7개 지역으로 확대 적용시키고 시스템 구축과 노하우 전수에 대한 비용을 Citizenside에 지급하는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민참여 뉴스솔루션+운영 노하우 시민저널리즘의 비즈니스 모델 가능성

즉 양사의 제휴 계약서에는 Citizenside가 솔루션+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필요할 시 콘텐트도 공급해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반대급으로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급받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길이 없네요. 단순한 단기 SI 사업이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비즈니스임을 아래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Citizenside의 공동 창업자인 Matthieu Stefani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제휴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기술적 진보 덕분에, 속보 뉴스에 담긴 최초 보도 이미지는 종종 아마추어가 찍은 것들이다. Citizenside는 2005년부터 이 새로운 환경에서 전통 미디어와 공조하기 위해 아마추어 콘텐트를 수집하고 검증하고 제공하는 툴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훌륭한 아마추어 콘텐트를 더욱 증대시키고 있고 뉴스에 대해 열정을 지닌 시민들의 커뮤니티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문사인 메트로 인터네셔널과의 파트너십은 큰 성과임과 동시에 우리로서는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Citizenside는 RTL이라는 라디오 방송국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TEMOINS RTL(영어로 번역하면 Witness RTL)이라는 사이트를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Citizenside의 솔루션을 이용한 시민저널리즘 뉴스 사이트입니다.

Citizenside의 시민참여 뉴스시스템 가운데 눈여겨볼 부분은 구글맵을 활용한 geo-location 기능입니다. 콘텐츠 등록 단계에서부터 사건이 발생한 장소와 위치를 구글 맵 위에 표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별로 지역 관련 콘텐츠를 공급하기 용이하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주소를 일일이 입력하던 기존 방식보단 진일보한 측면이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편리하게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Citizenside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AFP는 Citizenside의 사진 콘텐츠를 유료 판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즈니스를 꾀할 계획을 꾸준히 탐색해왔습니다.



사명 변경 감내  Citizenside, 프랑스 시민저널리즘 확산의 선봉장

이처럼 Citizenside는 자사의 누적된 노하우와 정교한 시민참여 뉴스시스템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해외로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2007년 AFP에 30%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Citizenside는 예전 Scooptlive라는 사명을 변경해가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왔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흐름 지금, 프랑스에 시민저널리즘을 안착시키고 살찌우는 선봉장이 되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싼 원고료와 콘텐츠 빈곤에 시달리는 대중지들은 Citizenside의 시민참여 뉴스시스템을 적극 채택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성을 확보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사진첩이나 하드디스크에 묻혀버릴지도 모르는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덤으로 수익까지 얻고 해외에 소개되는 행운더 거머쥘 수가 있는 것이죠.

내일로 창간 10년을 맞는 오마이뉴스의 비즈니스 모델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기에 우리는 Citizenside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머지 않은 시간 안에 시민저널리즘의 수용은 언론사에 있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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