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실종자 찾기 돋보이는 언론사

인류의 대재앙으로 기록될 만한 아이티 대지진. 언론사는 그저 뉴스만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높은 수준의 사이트 도달률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개발 인력 등을 활용해 공공적 기여를 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시민 참여 기반의 '사람 찾기' 검색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기억으로는 미국의 카트리나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당시, 뉴올리언스 이재민 찾기 서비스가 언론사 사이트에 등장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티 대지진에도 이러한 실종자 찾기 서비스 론칭이 언론사의 주요한 미션이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대재앙으로 공황 상태에 빠져있는 아이티 국민들은 "기자만 보내지 말고 구호물자와 구조단을 보내달라"고 외치고 있는데요. 이러한 국민적 비판을 감안하더라도 공적 행보 차원에서 실종자 찾기 서비스는 중대한 기여의 한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뉴욕타임스가 나섰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사이트에 < The Missing in Haiti >라는 페이지를 개설해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아이티 실종자의 등록을 받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사진 등을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만큼 서버 공간의 제공이 필요하죠. 뉴욕타임스의 공공적 기여를 위해 과감하게 서버를 열었습니다.

19일 오후 현재 165명의 생사 확인을 요청하는 사진이 올라와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근무하거나 어디 호텔에 머무르고 있었는지 등 소재 파악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게시돼 있죠. 생사를 확인한 사람이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댓글도 열었습니다.

CNN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습니다. CNN은 시민저널리즘 사이트인 iReport.com에 < LOOKING FOR LOVED ONES IN HAITI >라는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이름과 지역, 현재 실종 여부, 최종 업데이트, 나이, 사진 및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등록하고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 뉴욕타임스보다 좀더 일목요연하게 리스트업 된 점이 특징입니다. 현재까지 350명 이상의 프로파일이 등록돼있었습니다.

캐나다 방송인 CBC의 아이티 실종 가족 찾기 사이트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개별 언론사별로 실종자 등록 및 찾기 서비스를 오픈하다 보니 실종자를 찾으려는 시민 입장에서는 이곳저곳 모두에 올려야 하는 불편함이 생겨났죠. 경황이 없는 와중에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옮겨다니며 생사를 확인하는 작업은 그들에겐 또 다른 고통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인류적 재앙 앞에선 어제의 적도 오늘의 친구가 되기 마련이죠. 이렇게 각 언론사별로 수집된 실종자 찾기 데이터베이스는 구글과 적십자사 사이트로 데이터 수집 및 공유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구글< Person Finder: Haiti Earthquake >를 오픈하고 각 언론사의 데이터 연동을 했습니다. 실의에 빠져있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수고로움을 덜어준 것이죠.

아이티 대지진 트위터의 역할

언론사뿐만 아니라 트위터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경유하는 모금 활동으로 활성화되면서 모금 속도와 규모가 매우 높아졌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Give라는 모바일 모금 조직이 트위터를 통해서 무려 200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Sysomos Inc의 Mark Evans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티 대지진으로 인해, 트위터는 뉴스를 전세계로 유통시키는 플랫폼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더 중요한 사실은 구호 노력을 지원하는 모금을 재빨리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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